충청리뷰가 655호(12월3일자) 커버스토리로 도내 기업가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분석에 동원된 기법은 ‘에니어그램’으로, 이는 9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ennea’와 그림을 뜻하는 ‘grammos’에서 유래한 것이다. 즉 인간군상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단계로는 삼원법이 있다. 이른바 장형·가슴형·머리형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장형의 ‘장(腸)’은 가슴 이하의 장기를 일컫는 것으로, 장형 리더는 사고·감정보다 행동이 우선되며 사물과 일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직관이 발달돼 상황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분석결과 도내 기업인 중에는 김성수 젠한국 회장, 전영우 (주)대원 대표, 장덕수 충북소주 대표가 여기에 해당됐다.   

리더는 보여주고 보스는 가라한다

충청리뷰가 기업가의 성향을 분석한 것은 도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또 다른 유형의 리더가 서울에서 출몰했다.

국내 굴지 SK 가문의 일원인 최철원 전 M&M 대표가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한 대에 100~300만원의 맷값을 주고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것이다. MBC는 5일 “최씨가 지각한 직원들을 삽으로 때리고 간부에게 골프채를 휘둘렀으며 사냥개로 여직원을 위협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최씨 때문에 데카그램이 등장해야할 판이다. ‘데카’는 그리스어로 10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10번째 유형은 어떤 리더라 불러야할까? 시쳇말로 ‘된장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인지 된장인지를 가리지 못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사실 최씨에겐 리더보다 보스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그는 된장형이다. ‘리더는 보여주고 보스는 가라한다!’ 충북에도 보스형 기업인이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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