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정지 7만㎡ 줄이고 공설묘지 쪽으로 도로 개설
규모 축소 여론 의식보다 효율적 사업 추진이 중요

유영훈 진천군수가 민선 4기부터 추진해온 ‘군립장례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추진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사업규모 축소 여론을 의식하는 것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진천읍 장관리에 위치한 진천장례식장과 추모의 집(납골당)이 있는 진천공설묘지(6만 9000㎡ 규모)의 인근 부지 13만 8000㎡를 매입해 공설묘지를 추가로 조성함과 동시에 화장장 및 수목장과 관련시설을 공원화로 조성해 새로운 장례종합타운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었다.

▲ 진천읍 장관리에 위치한 진천장례예식장 모습. 뒤편에 화장장 예정부지가 위치해 있고 사진 오른쪽으로 기존 공설묘지와 추모의 집이 들어서 있다.
사업 추진목적은 현행 매장 위주의 장사문화를 화장과 납골 등 바람직한 장사문화 정착으로 국토 훼손을 방지하는 한편, 늘어나는 화장률에 대비해 이용 주민들의 불편해소와 경제적 부담을 절감시켜 주민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예정부지 13만 8000㎡ 중 6만 8000㎡의 매입에 그치고 나머지 7만여 ㎡에 대해서는 소유주와 원활한 협의가 어렵게 되자 민선 5기 들어 사업을 축소 조정해 추진하게 된 것으로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로부지 매입 성사여부 관건

축소된 사업 내용은 사유지 7만㎡를 포기하고 대신 진천장례예식장에서 기존 공설묘지와 추모의 집 쪽으로 이어지는 사유지 9000㎡를 매입해 도로를 개설해 연결한다는 것이다.

도로 개설을 위한 사유지 매입 가능여부가 관건인데 군 관계자는 6명의 소유자 대부분이 사업의 타당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감정 토지가와 소유자들이 요구하는 토지가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협상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총 152억 9000만원이 소요되는 데 국비 70% 군비 30%가 투입된다는 것이 사회복지과의 설명이다. 그러나 군의 계획변경에 따라 올해 18억 5000만원 예산 중 10억원을 삭감해 의회 승인을 거친 상태다.

지난 9월에 열린 진천군 의회에서 염정환 의원(민주당)은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 추진현황에 대한 군정질문을 한 바 있다. 당시 답변에 나선 장명순 사회복지과장은 “나머지 토지 소유자와의 보상금액의 의견차이로 협의가 지난하여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기 매입한 7만 7000㎡ 부지에 화장시설 설치를 위해 진입로 확보를 위한 토지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사업 변경안을 보면 사업부지가 축소된 것이 아니라 13만 8000㎡에서 15만 5000㎡로 늘어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화장장이 들어설 부지와 기존 공설묘지가 도로로 연결되는 관계로 공설묘지를 사업부지에 포함시킨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축소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변경안 사업부지는 왜 늘어났나

하지만 기존 공설묘지의 잔여부지가 4~5년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져 군이 사업규모가 축소됐다는 여론을 피하기 위해 공설묘지를 사업부지에 포함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염정환 의원은 이런 실태에 대해 “사업의 목적과 타당성은 충분한 만큼 사유지에 대한 보상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대책을 세워서라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밝히고 “새롭게 도로를 개설해 추진할 계획인 만큼 소유주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 주민들의 장례 불편을 조속히 해소 시켜야 된다”면서 공약사업 규모의 변화에 의식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주민의 편에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편다면 주민들은 진정성을 알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유지 매입의 특성상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을 뿐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며 “도로 예정부지 매입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면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조속한 시일 내 매듭짓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에는 청주(청원)와 충주 2곳만 화장장이 있어 화장률 증가 추세에 따라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화장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용료를 2배에서 최고 5배까지 타 지역 주민들보다 저렴하게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 지역 주민들은 시간과 비용에서 많은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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