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여론에도 강행 의지… 국내외 경기전망 등 실질적 분석·판단 필요
음성군은 용산산업단지 조성 사업부지 면적을 대폭 축소 조정해 충북개발공사에 시행 의사를 공식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주)서희건설이 투자협약을 해지하고 떠난 후 투자회사 재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음성군이 충북개발공사에 희망을 걸고 총력 매진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달 초 음성군 관계자들이 충북개발공사를 방문해 용산산단 시행 의사를 타진하고 곧이어 관계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난해 서희건설이 떠난 후 한국농어촌 공사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결국 무산됐고 충북개발공사에서도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본보 2010.5.28자 참조)
음성읍 주민 상대적 발탈감 우려
그러나 다시 충북개발공사 측에 공식적으로 시행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 데는 이필용 군수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의 이런 강한 추진의지 배경에는 각 읍·면별 1개 산업단지 추진 공약과 맞물려 용산산단 추진이 철회 된다면 음성읍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번 용산산단의 축소 조성계획 부지는 당초 음성읍 용산·읍내리 일원 93만 6045㎡ 부지에서 36만 1509㎡(38.6%)가 줄어든 57만 4536㎡이다. 토지분양 가격은 당초 21만원/㎡에서 16만 9000원/㎡(약 평당 50만원)로 낮아졌다. 분양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대부분 음성읍과 가까운 지역이 제외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가 남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서희건설의 계약 해지 후, 용산산단 조성계획을 철회해야 된다는 여론이 있어왔다. 직선거리로 5㎞의 위치에는 음성군과 (주)계룡건설이 SPC(특수목적법인) 형태로 추진하는 원남산업단지가 있다. 그런데다 이미 대상 토지의 매입이 상당부분 이루어졌고, 분야가격도 평당 40만 원 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용산산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음성읍의 특성상 향후 시가지가 발전해 뻗어 나갈 배후지가 용산리 쪽 외에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부지 조성이 해결된다고 해도 음성군에 조성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산업단지가 원남산단 외에 혁신도시 내 산업용지, 생극산업단지, 감곡산업단지와 태생국가산업단지 등이 산재해 있다.
아울러 경기 전반이 활성화되고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분양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란 부정적 견해도 있다.
“분양 어렵다” 전망 부정적
하지만 군 관계자는 “부지가 축소돼 분양가격이 낮아지게 됐고, 동서고속도로 북음성 IC와 충주시 신니IC가 개통되면 물류 교통이 원활해 분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충북개발공사에서 어렵다고 하면 군에서 공영개발로 추진할 계획으로 250억원의 예산 배정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읍 출신의 한 공무원은 “금왕읍은 가만히 놔둬도 성장할 수 있고 음성읍은 계획적으로 유도하고 끌어와야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인구도 금왕읍에 역전 당하고 군청 소재지에 산업단지 하나도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해 음성읍 주민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음성읍 출신 공무원은 “막연하게 산업단지를 추진하면 성공하고 인구가 늘고 발전할 것이라는 환상은 자기발등 찍기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기존의 멀지않은 위치에 있는 소이산업단지, 원남산업단지 활성화를 돕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필용 군수의 음성인삼 브랜드화 공약을 적시하면서 “오히려 음성 청결고추 이미지와 음성인삼에 어울리는 ‘청결’과 ‘건강’ 그리고 ‘관광’ 이미지를 특성화 시킬 수 있는 기관이나 대학 등의 유치에 나서보는 것이 좋겠다”고 구체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