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청사 증축·군 종합민원실 이전 논의

▲ 진천군 종합민원과가 진천읍 청사를 사용하고 있어 혼잡한 진천읍 청사는 ‘주민자치센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지경이다. 사진은 진천읍 청사 전경.
진천군청(진천읍 읍내리 43)과 진천읍사무소(진천읍 읍내리 370-1)가 읍 청사 혼잡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진천읍 주민들은 읍 청사를 점용하고 있는 군의 종합민원실을 본청으로 복귀 시키든지 3층을 증축해 달라는 요구를 수년째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일부 공무원들조차 ‘과밀 시가지’ 해결 차원에서 장기적인 근본 대책이 함께 세워져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오는 10월15일부터 11월말까지는 전국 인구주택 총조사, 12월에는 농업 총조사 팀이 2층 대회의실을 상시적으로 점유하게 돼 2개월 이상 각종 회의나 행사가 열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진천읍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자치센터 역할 제대로 못 해

진천읍 청사는 2002년 6월15일 대지 4246㎡(1,284평), 연면적 3734㎡(1,129평), 건축면적 1322㎡(399평)으로 당시 사업비 27억 9300만원을 투입해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준공됐다.

하지만 1층 971㎡ 중 529.06㎡, 2층 1588㎡ 중 150.12㎡ 등 679.18㎡(205평)를 군청 종합민원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진천군 전체인구(약 6만 2000명)의 45%인 2만 8000여명이 진천읍에 거주하면서 진천읍 청사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군 종합민원실 등이 함께 있어 군민 전체가 읍 청사로 몰려드는 형국이라는 게 진천읍 주민들의 주장이다.

진천읍 사회단체 및 주민들의 불만은 각종 회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공간이 대회의실(273㎡) 한 곳 뿐이라는 점이다. 진천읍 자체 ‘청사 증축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이장회의 월례회,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 주민자치프로그램 등 연간 사용횟수 307회에 연인원 1만 1150여명이 이용해 대회의실 자체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서는 또 진천읍 기관단체 70여개 뿐 아니라, 군청이 언덕위에 위치한 데다 600여미터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군청 회의실 등의 이용을 회피하는 것도 붐비는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프로그램이 3가지 밖에 개설되지 못하고 각 프로그램도 매주 1~2회에 그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 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자체 증축 주요계획안을 보면 청사증축 1개층(3층), 소요예산 15여억원(국비 5억, 도비 5억원, 군비 5억원), 건축년도는 2011년도로 되어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뾰족한 진천읍 청사 혼잡 해결방안도 없고, 과밀 시가지 해결을 위한 조치는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차량 일방통행제 뿐이다. 그렇지만 일방통행제 자체에 대해 주민들 찬반이 크게 엇갈리는 데다 자전거, 오토바이, 농기계 등의 통행에 대한 대책이 없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종합민원실 군청 복귀 방안도

따라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경찰서, 교육청, 진천읍 청사의 이전 계획도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지난 2008년도에 군과 경찰서과 이전 협약을 맺은 적도 있지만 JC프로젝트가 유명무실화 되면서 협약서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지난 9월초 충북도에 제출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는 과밀화 해소를 위한 장기 대책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밝혔다. 따라서 종합민원실이 본청으로 복귀하든 증축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진천읍 시가지 과밀화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진천읍 이장협의회(회장 장병훈)에서는 지난 8월 진천군에 ‘진천읍 청사 증축 또는 종합민원과 본청 이전에 대한 주민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은 “증축은 재정형편과 읍·면간 형평성과 군청 청사시설면적 제한에 따른 면적초과 등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판단과 함께 “다만 종합민원실 본청 복귀에 대해서는 향후 조직개편 등에 따른 사무실 재배치 사유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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