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대부분 군포공장에서 이동… 전세값 상승으로 서민 부담만 가중

지역경제 도움 안 되는 우량기업들

충주에 새 둥지를 튼 우량기업들이 최근 가동을 준비 중이거나 가동 중이지만 지역민 채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많은 일자리 창출을 여망했던 주민들의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는 아예 채용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충주시와 총 208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충주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유한킴벌리. 공장이 완공돼 시험가동이 한창이지만 충주 지역에서 인력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한킴벌리는 지난 2008년 10월 충주시와 총 2080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충주첨단산업단지에 입주했다. 현재 유한킴벌리는 공장 건립이 완공돼 시험가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때문에 충주시민들은 유한킴벌리 공장이 새롭게 건립되면 인력채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충주공장에 지역민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망하고 있다. 충주시와 충북도 역시 유한킴벌리의 새 공장이 건립되면 350명 정도의 지역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유한킴벌리 충주공장은 현재 생산라인이 극히 일부만 가동되고 내년 초경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 대부분이 경기도 군포공장에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충주공장 가동과 함께 회사명을 KPF로 변경한 한국볼트도 신 공장과 함께 실업계 고교의 취업활성화에 기대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동화약품, 50명 채용에 그쳐

하지만 이 회사에는 지난해 충주공고 졸업생 3명이 취업됐고, 올해 3명의 재학생이 현장실습을 나가는 것에 그쳤다.
지난해 5월 20일 준공돼 본격 가동 중인 용탄동 제2산업단지 내 동화약품은 그나마 지역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상황이다.

당초 동화약품은 충주공장 가동 시 250여명의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현재 충주 지역민 50명만 채용했다.

충주대 김성민(4년) 씨는 “우량기업들이 충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많이 이전하는 것 같아 취업에 대한 희망을 높였지만 여전히 지역민을 위한 취업 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 등 많은 기업들이 입주 예정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전세값 및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라 지역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요원케 하고 있다.

실제 칠금동 부영아파트(79.33㎡ 기준)의 경우 지난해 분양가 5000만 원 대에서 1억 원 가량으로, 용산동 주공3단지(79.33㎡)는 2008년 분양가 5600만 원에서 1억 원대로 올랐다. 용산동 동일하이빌(115㎡) 역시 2년 전 전세값 8500만 원에서 1억 3500만 원대로 형성되는 등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주민 이용섭(33·충주시 지현동) 씨는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걱정이 많다”며 “기업들이 들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어떤 도움을 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태양광 한 전문업체가 충주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25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들었는데 공장이 건립돼 가동되는 시점에서 계획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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