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박스통로 좀 넓혀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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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박스통로 좀 넓혀주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0.09.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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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면 진입도로 비좁고 물 고여 사고위험 상존… “더 이상 못 참아” 실력행사 우려

음성군 원남 면민들이 국도 36호선 지하 BOX 통로(보천-5) 확장에 자존심을 걸고 나설 것으로 보여 원남면의 오래된 민원이 물리력 동원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청주방향에서 음성방향으로 지나는 차량들이 원남면 소재지로 들어서려면 그 통로를 이용해야 되는데 늘 물이 흐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발목 이상 빗물이 쉽게 차오르고 겨울이면 빙판길이 되고 만다는 불만이다.

▲ 청주방면에서 음성방면으로 다니는 시외버스가 36호선 국도의 비좁은 박스통로(보천-5)를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이곳은 좁은 길인 데다 빙판이거나 물이 흐를 때가 많아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청주방향에서 오는 차량뿐 아니라 보천리, 마송리, 문암리 7개 마을 주민들은 원남면을 가려면 이 도로를 지나야 되는데 위험하고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원성이다.

걸어서 지날 때면 늘 물이 흐르고 집중호우가 내리면 금방 물이 차올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지나가야 된다. 별도로 사람이 건널 수 있는 인도가 없기 때문이다. 36번 도로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중앙차선 가로막이 서 있어 무단횡단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관련기관 예산 타령만” 분통

원남지역 36호선 국도는 1994년경 개통되었다. 그 이후 원남 면민들은 단절된 상처가 깊어졌다고 한다. 충북선 철도로 이미 많은 불편을 겪어 온데다 다시 4차선 국도가 지나면서 철도 건널목을 지나 박스통로를 건너다녀야 하는 몸의 불편과 함께 절단감을 늘 느끼며 지내왔다는 것이다.

특히 움푹 들어간 박스통로라서 시계(視界)가 잘 확보가 되지 않은데다 빙판길 또는 빗물길이라 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2년 전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되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특히 청주 방향에서 음성방향으로 지나는 시내외 버스가 이 박스통로를 지나야만 된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통로 지점에서 700m를 지나면 원남면 소재지로 들어오는 신호등 교차로가 있지만 면소재지에서 대형버스가 돌려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농협주차장이 있지만 그곳엔 늘 차량들이 드나들고 주차되어 있어 대형버스가 면소재지 내에서는 돌릴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박스통로를 이용해야 버스 정류소를 거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겨울철이나 집중 호우 때에는 시외버스가 원남 지역을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버스 정류소 매표소 관계자가 말했다. 현재 청주 방면에서 음성?충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 노선은 35회가 편성되어 있다. 또한 음성방면으로 지나는 시내버스는 25회 정도가 편성돼 있다.

반재영 원남면주민자치위원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잘 참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면서 “몇 년 전부터 음성군청을 통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산하 충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수차례에 걸쳐 확장 보수를 요청을 해오고 있지만 예산 타령만 하고 매번 같은 답변만이 돌아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재식 보천리 이장도 “주민들의 불편을 볼 때마다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여름내 차이는 물과 씨름을 했는데 오는 겨울에는 빙판길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면소재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보천리, 마송리, 문암리 쪽에 농토가 있고 보천리, 마송리, 문암리 마을 사람들도 면사무소 등 소재지를 다니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청 관계자는 이런 주민들의 불편에 의한 민원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공사비가 30여억원, 공사기간은 2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임시 우회도로 개설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국가도로인 관계로 군에서 중간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면서 “수차례 국토청에 건의를 하고 직접 방문 건의도 했지만 확답을 받아 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지난 9월초에 음성군의회 반광홍 전 의원과 김영철 건설교통과장 등의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충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예산반영을 위해 국토부에 건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을 듣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숙원사업 외면에 주민들 자괴감

반광홍 전 의원의 말에 따르면 2009년 7월경 당시 송기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과 실무자가 현장을 방문해 그해 10월말까지 예산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해결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송 청장이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이 난 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게 반 전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원남면 이장협의회(회장 최재식)에서는 지난 9월초 회의를 통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 운동에 돌입하기로 1차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장의 말에 따르면 “서명작업 후 정식으로 진정서를 접수하고 확정적인 답변이 없을 경우 지나는 차량들이 박스통로를 지나보도록 하는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문제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모든 것은 충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서 맡아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충주 사무소 관계자는 “건의가 들어온 것을 안다. 그렇지만 당장 예산을 반영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고 “현장을 방문해 확인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천리에 사는 한 주민은 “백마령을 넘어와 또 다른 박스통로 진입을 위한 갓길이 없어 항상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안에서 음성여중 까지 콘크리트 포장이라 겨울철 빙판길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하면서 겨울철이 오기 전에 아스콘 덧씌우기를 해야 사고가 예방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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