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저수율·배후 인구수 한계 지적 ‘설득력’

이필용 음성군수의 공약사업이 41개로 확정돼 오는 24일 확정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공약사업 중 실효성이나 주민 이용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돼 혈세 낭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사업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스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수변공원화 사업이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과 음성군의회 의원들도 회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혈세낭비 사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 수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갈수기 때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삼형제 저수지.
이 같은 지적은 저수지의 저수율과 배후 인구수의 한계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근거로 들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음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수변공원 조성계획은 삼형제 저수지 주변 생태공원, 원남저수지 주변 공원화사업, 통동(맹동)저수지 수변공원화 등으로 알려졌다.

원남·금정지 애물단지 전락

그러나 지난 2006년 충북도와 농어촌공사가 생태공원화 사업(저수지활용 대체자연조성시설 사업)을 완료했지만 실패 사례로 지적되고 있는 원남지와 금정지(관성저수지)는 이미 관리를 둘러싸고 농어촌공사(괴산지사·음성지사)와 음성군이 애물단지 취급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업은 원남지 2만 5760㎡에 6억6956만원, 금정지 1만 6160㎡에 4억 2915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용성도 떨어지는데다 예산이 계속 투입되다보니 음성군과 농어촌공사에서도 귀찮은 존재가 되고, 실효성이 없다고 자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남지·금정지 생태공원화 사업은 오염물질의 자연처리로 농업용수 수질 개선, 생태 및 환경복원에 따른 지역 이미지 제고 및 생태 관광자원화,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창출로 지역민 삶의 질 향상, 친수기능향상으로 지역 어메니티 증진에기여, 자연학습장 및 용수원의 다기능화자연환경와 명소 100선과 연계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창한 사업목적과 효과를 알렸다.
그런데 원남지에는 또 2006년부터 음성군이 ‘농업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농어촌공사 음성지사에 시공을 맡겨 50억원(국비25억, 도비12.5억, 군비12.5억)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의 내용은 은 2007년 6월에 착공해 도로 및 교량시설, 생태배움터(연꽃지, 수생식물원), 잔디광장 등 체육시설, 주차장 등 2009년까지 29억 8400만원이 투입되었고, 올해 20억 16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업효과로는 농촌의 자연경관과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휴양기반조성을 들면서 원래 100억원의 사업비에서 삭감되었다면서 군에서는 예산 타령을 하고 있는 실태다.

여기에다 육령리 생태공원화 사업에 7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공약사업에 들어갔고, 농어촌공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통동리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수변공원화’를 위한 임야도로 개설 사업비로 국비 30억원을 요청해 놓고 있어 통동저수지 주변도 공원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 의회 정태완 의장은 “의회에서는 사업의 경중과 선후 등 중요도를 꼼꼼하게 따져보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업비를 투자해 실효성이 없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음성군의 한 관련 공무원은 농어촌공사에서 완공해 놓은 원남지와 금정지 생태공원에 대해 “사업을 벌려 완료해 놓고는 지자체에 관리를 떠맡기는 행태가 많다”고 지적하고 “농어촌공사는 사업을 벌이는 것만 즐기지 관리는 뒷전”이라고 불평했다.

실효성 따져 추진 재고해야

그러면서 “추진 사업이라 진행하고는 있지만 완료 후에 사후관리를 위한 예산투입과 주민 이용이 얼마나 이루어질까 솔직히 걱정”이라고 실토했다.

2008년도에 음성군에서 원남지와 금정지의 생태공원의 관리를 위해 농어촌공사 괴산지사와 음성지사에 각각 5440만원, 288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부터는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어 일용직 1명씩을 임시 배치해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저수지와 호수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물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는 말이다. 음성군에서 수변공원화 계획을 하고 있는 저수지인 원남, 삼형제, 통동의 통상 사람들이 찾아 즐길 수 있는 80% 이상의 저수율 평균 월수는 표와 같다.

표에는 없는 최근 5년간 60% 대 이하의 평균저수율을 기록한 월수도 원남 5개월, 삼형제지 9개월, 통동 16개월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눈과 비가 많이 저수율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특히 원남지는 2007년에 농업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여유 수량을 괴산군 청안면 일대 수리 불안전 답 410 ha에 농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 평균저수율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음성군의 저수지를 활용한 사업화나 이용성 제고는 많은 수의 낚시터 활성화를 통한 사업화가 타당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소리가 높다. 물론 낚시터 활성화에 따른 환경오염 대책은 뒤따라야 되겠지만 저수지 배후의 주민 인구수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면 외지인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나와야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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