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복 전 시장도 기자회견… “시민혼란 잠재울것” 맞불

충주참여자치시민연대 및 충주지역 일부 시민단체(이하 시민연대)가 16일 김호복 전 충주시장에 대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라”고 나선 가운데 김 전 시장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반박하는 등 6·2지방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 충주참여자치시민연대를 비롯한 충주지역 시민단체들은 김호복 전 충주시장을 겨냥해 우건도 충주시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16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 민심에 깨끗이 승복하고 우건도 시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이 우 시장을 허위사실 공표 등의 이유로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지난 4년간 충주를 책임졌던 시장으로서 조금이라도 충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의 시민분열을 조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시장이 고소·고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시민연대 및 각 시민단체는 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김 전 시장의 졸렬한 행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지역 일간지 기자에 대한 고발 건에 대해서도 고발인인 김 전 시장이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며 “각종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고소·고발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김 전 시장이 당선됐더라면 이런 고소·고발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충주 발전의 호기를 맞아 전 시민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충주백년대계에 매진할 때 연이은 고소·고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김호복 전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민단체의 무분별한 발언이 있어 시민들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6·2지방선거 과정에서 몇몇 지방지 기자와 모 정당 시장 후보자(우건도 현 시장)의 무분별한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혔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끝난 직후 많은 시민들은 제가 실제로 금품을 제공해 선거법을 위반했고, BTL하수관거 사업자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 유엔평화공원 시공사인 S사에게 하청압력을 행사했다. 충주시의 모든 인·허가권을 시장이 독점하고 수천·수억의 기금을 강요했다는 등 수많은 비리와 불법을 저지른 ‘비리공무원의 화신’으로 비쳐지는 듯 한 참담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시민은 저의 집사람에게 제가 언제 감옥 가느냐고 물어오는 눈물겨운 현실을 경험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미 사정당국에서 모 지방지 기자에 대한 본인의 금품 제공혐의 대해 무혐의를 입증해 줬다”며 “해당 기자와 모 정당 후보의 허위사실공표 혐의 건에 대해서도 사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그 시시비비가 곧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시장은 “불법선거를 저질러놓고 승복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선거결과 승복의 문제가 아닌 형사사건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충주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돼 우건도 시장을 16일 저녁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기자 2명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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