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총선 공천 유리… 중앙당 결정 주목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선출을 놓고 정기영 7·28보선 후보와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상규 전 국회의원(74)이 맞붙어 향후 민주당 충주지역구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역위원장에 선출되는 사람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커 중앙당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 정기영 7·28보선 후보 ▲ 박상규 전 국회의원
지난 7·28보선에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와 경쟁해 낙선한 정기영 세종시원안사수위원회 부위원장과 공천에서 탈락한 박상규 전 의원은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후보 공모에 나란히 응모했다.
이 과정에서 충주지역위원회 소속 읍·면·동협의회장단과 시·도의원 전원, 당 고문 및 주요 당직자 등이 박 전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역정가는 박상규 지지 선언

이들은 도당과 중앙당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민주당 보선 패배의 원인이 중앙당의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깊은 유감의 뜻을 금할 수 없다”며 공천불만을 드러냈다. 또 “민주당에는 능력 있고 열정적이며 민주적 사고를 갖춘 지역위원장이 필요한 때”라며 “박상규 씨를 지역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7·28 보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것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 도당지도부 등은 박 전 의원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을 건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박 전 의원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충주지역 지방의원 10여명은 공천 지연과 특정후보 공천설과 관련해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결국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추천인물을 배제하면서 정 부위원장을 선택했지만 윤진식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당 지도부가 수세에 몰렸다.

박 전 의원은 1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정치를 마감했다고 생각했다가 이시종 의원이 지사가 되면서 공천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공천 탈락해서 조금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역위원장 경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젊은 사람(정기영)과 경선을 한다는 것이 껄끄럽다”며 “만약 위원장이 된다면 당을 본격적으로 정비하고 활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에서 하는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설령 지역위원장이 안된다하더라고 탈당할 생각은 없으며 중앙당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후보자들의 경쟁력 등을 검토, 경선여부를 결정한 뒤 20일까지 지역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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