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함께하는 충북-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 시동건다
복지 최우선, 평생복지·서민경제·균형발전·문화예술·열린도정이 방침

이시종 도지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민선5기 도정목표로 내걸었다. 복지를 최우선에 둔 이 지사는 평생복지를 약속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도정목표로 선택했다. 이 목표를 뒷받침하는 부제는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이다. 도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침은 찾아가는 평생복지·살맛나는 서민경제·농촌도시 균형발전·창의적인 문화예술·참여하는 열린도정 등이다.

‘찾아가는 평생복지’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소외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도록 수혜자 중심의 평생복지를 실현한다는 것이고, ‘살맛나는 서민경제’는 부자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서민위주의 경제로 전환하고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것. 또 ‘농촌도시 균형발전’은 도시와 농촌 각 지역별로 강점을 가진 부분을 특화해 육성함으로써 도내 전 지역이 골고루 상생하는 균형발전을 촉진한다는 의미이다.

이어 ‘창의적인 문화예술’은 중원문화의 다양성을 토대로 문화에 대한 창의력을 극대화시켜 문화예술을 경쟁력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것이고 ‘참여하는 열린도정’은 각계각층의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를 다양하게 운영, 정책의 정당성을 증진한다는 것이라고 충북도는 설명했다.

이시종 지사와 정우택 지사의 도정방향은 크게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사는 ‘함께하는 충북-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을, 정우택 지사는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도정목표로 내걸었다. 이 지사는 복지, 정 지사는 경제에 중점을 두었다. ‘경제특별도 충북’을 주창하고 나선 정 지사는 취임초부터 경제에 주력할 뜻을 비추고 경제부지사를 임명했다. 도정방침 중 가장 맨 윗자리에 있었던 것도 ‘활력있는 경제’였다.

반면 이 지사는 줄곧 ‘복지’와 ‘서민’을 외쳤다. ‘찾아가는 평생복지’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선거 공보물에서도 ‘MB정권 2년, 대통령은 웃지만 서민은 울고 있습니다’ ‘경제특별도? 알고 보니 경제하락도, 도지사 개인 경제만 특별한 경제특별도였습니다’라며 이 정권과 정 지사를 비판했다. 두 사람 모두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전국 실업자 400만명, 국가부채 400조, 충북 실업률 25% 증가, 부채율 90% 증가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민도지사를 표방한 이 당선자의 경제는 서민경제를 의미한다. 그래서 민선4기 도정이 일반적인 경제살리기 정책에 ‘올인’했다면 민선5기는 특히 서민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민선5기는 세계 경제위기, 첨단기술의 융복합화, 고령화 및 사회양극화 등 국내외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충북의 힘을 당당히 펼쳐 도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충북을 건설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충북’은 너와 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남과 여, 노와 소 등 모든 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더불어 함께하는 충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또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은 국토의 중심 충북은 기술의 융복합화, 인재 네트워킹, 정보의 소통과 통합 등의 중심지로 역할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의 위상 높여야 한다
실제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나 ‘3% 경제’ ‘멍청도’ 등 명예롭지 못한 이름으로 불려왔다. 대한민국 전체 경제 중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3% 밖에 안되다보니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신세가 돼왔고, 언제나 ‘시범도’ 역할을 하며 자기 밥그릇마저 뺏기는 곳으로 낙인찍혀 왔다. 그렇다보니 도민들의 자긍심은 땅에 떨어졌다. 이명박 정부들어 충북은 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 백지화 움직임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약속 불이행, 수도권 규제완화, 충북출신 인재등용 소홀 등 많은 부분에서 ‘찬밥대우’를 받았다.

세종시가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산될 위기에 처했던 민선4기는 보잘 것 없는 충북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했던 시기였다. 참여정부 때 법으로 통과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흔들어놓고, 충청권에 주기로 약속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오리무중이고,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은 다시 ‘어둠의 자식들’이 됐다.

지난해 8월 유치한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대구·경북과 공동선정되면서 기쁨이 반감되고 말았다. 대구가 전체 10개 지역 중 1위로 선정되면서 충북은 정치력에서 밀렸다는 반응이 당시 주류를 이뤘다. 정치적 결정이 아니면 이미 국가단지로 지정된 오송을 제치고 대구가 선정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도 “첨복단지는 대통령이 경북에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충북출신 중 중앙에서 활동하는 고위급 공무원이나 내로라하는 기업인, 문화예술인들도 타지역에 비해 매우 적다. 이종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후임으로 부임한 박경배 부지사는 충북출신이 아니다. 행정안전부 국장을 거쳐야 부지사로 내려올 수 있는데 이 전 부지사 뒤를 잇는 충북출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충북의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한 충북이 되려면 인물을 키우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시종 도지사가 임기동안 충북의 위상을 얼마나 올려놓을 것인지 도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