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봉·김기형 당선자 역할 ‘주목’… 의장 선출도 두 사람 선택이 관건

진천군의회에서 민주노동당의 김상봉(51) 의원 당선자와 김기형(43) 의원 당선자의 역할과 가치가 높아져 주목되고 있다. 주민들 또한 양 김의원을 통해 의정은 물론 군정이 활력있고 발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월 7일 제6대 의회가 첫 임시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과 함께 임기가 시작되는데 민노당 두 의원은 의장 선거에 불출마하되 오로지 주민의 편에 서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태세다.
진천군 의원 당선자 현황은 황금분할 자체라는 분석이다. 7명의 의원 중에서 의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한나라당 2석, 민주당 3석, 민노당 2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 민노당 후보의 당선에 따라 진천군의회에서는 내달 임기 시작을 앞두고 민노당 두 의원의 역할과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김상봉 당선자(왼쪽)와 김기형 당선자.
“연령·경험보다 주민편 택할 것”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양당에서 1명씩 출마할 것으로 예상할 때 4명의 지지를 얻어야 의장에 당선될 수 있다.

현재 2선의 한나라당 김동구(51) 의원과 민주당의 이규창(58) 의원 당선자만이 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속에서 민노당의 양 김의원은 “주민을 위해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회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을 의장으로 선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장은 당이나 선수(選數)를 떠나 양 김 의원의 선택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의회야 당의 색깔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있을 2년뒤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역할을 생각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훈 군수가 민주당 소속이니 견제할 수 있는 한나라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연령이 높고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의정을 이끌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 속에서 민노당 소속 양 김의원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하나같이 “오로지 주민들 편에서 통솔력을 갖고 견제와 감시 그리고 대안을 중시하는 원활한 리더십을 가진 의장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또한 “현재 두 분만이 출마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아는데 의견 교환을 통해 더 좋은 분이 도출된다면 그 분을 선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철저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의장은 물론 부의장 선출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 섬기는 의정 펼칠 터”

김상봉 의원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해 준 주민들의 뜻은 5대의회의 대안 없는 발목잡기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목소리”라고 분석하고 “견제와 감시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의회도 그런 목소리가 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형 의원 당선자 또한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의정에 반영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당선자 신분에도 행사장에 불려나가기에 바쁘다.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대해 공부도 해야 되는데 고민이다. 주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될지도 생각 중”이라고 말해 의정에 임할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지난 5대 의회 때에는 의원들과 그들의 견제와 감시 대상인 행정 집행부 간부들과 곰요리 식사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의회와 군청 모두 대군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치욕을 겪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군 고위공무원을 지낸 한 지역인사는 “민주노동당이 대중성이 결여 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렇게 선전한 것이 놀랍다”며 “진천군의회를 통해서 진천군의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충북에서는 진천군에서만 민노당 의원을 배출했는데 2명이나 당선시켜 그 역할과 책임이 무겁고 충북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진천과 청주지역 공무원만이 아니라 만나는 공무원들마다 진천군의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음성 지역의 한 공무원은 “진천군의회의 공무원노조와 농민운동 출신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동료들과 함께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서 “진천군의회에서 어떤 새바람을 몰고 올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털어 놨다.

앞으로 전개될 진천군의회에서의 민주노동당 소속 양 김의원의 활동이 2명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면서 진천을 넘어 충북전역에 신선한 의회의 표상을 만들어 내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