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지난 2008년 8월 21일자 ‘기자동네 이야기’의 첫 글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제가 감히 기자사회를 평가하기 보다는 ‘기자사회를 위한 변명’이라는 의도로 연재를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프랑스 대역사가의 책까지 끌어들인 것입니다.

역사라는 학문에 대한 지식인들의 냉소적인 분위기에 대해 마르크 블로크가 ‘역사를 위한 변명’을 썼듯이 도내 기자들에 대한 일부의 싸늘한 시선에 대해 따뜻한 기자들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이 기자동네 이야기를 쓰게 된 배경입니다.

1년 10개월간 ‘기자동네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에 놀란 적이 많았고 매주 일요일이면 무엇을 써야 할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민감한 소재로 글을 쓴 뒤 다시 지우기를 반복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기자사회의 어두운 면보다는 따뜻하고 밝은 기자들의 이면을 조명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부족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지난해 2월 게재된 ‘두꺼비가 사람보다 중요해’ 내용 중 청주 산남동 두꺼비에 대한 특종 기사를 쓴 사람은 충북일보의 조혁연 대기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자가 특종을 한 것으로 ‘오보’를 했습니다.

이 같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선 언제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책으로 ‘기자동네 이야기’를 출판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제가 썼던 기자동네 이야기 연재를 마감하면서 글로 쓸 수 없었던 못 다한 이야기들은 책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그 책에 기자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더욱 많이 담고 기자를 꿈꾸는 저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썼던 기자동네 이야기에 이어 게재되는 HCN충북방송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에도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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