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동산, 지난해 전국 38억8000만원치 판매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 보람동산 생산 물품을 지역 기관·단체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람동산은 수익성 악화로 장애인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충북도내 기관들은 제품 구매를 호소했다.

청원군 북이면 현암1리 보람동산은 지난해 A4 복사용지를 생산해 38억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충북도내에 판매한 물량은 9억여원 규모에 그쳤다. 보람동산이 생산한 물품은 전국의 각급 기관에 납품되고있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충북도내 판매량 중 60%는 충북도청과 교육청 산하 기관, 충북대학에 공급했으나 12개 시·군은 극히 소량만 구매했다. 특히 2개 군은 전혀 구매를 하지않았다.

보람동산의 생산품은 관공서나 학교의 일괄 구매를 통해 각 업무부서에 지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구매를 하지 않는 모 군청 관계자는 "장애인시설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관련법을 알고는 있으나 보람동산과 거리가 멀어 필요할 때마다 소량만 구입해 쓴다"며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사정 탓에 장애인 단체들은 고용안정 등을 위해 각 기관·단체의 소모품 구매방식을 일괄 구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람동산은 장애인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자동화 공정을 배제하고, 노동집약적 생산 형태를 채택해 생산성이 일반 기업의 25% 수준에 불과해 많은 양을 판매해야 현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대전 등 타 시도에도 직업 재활시설이 설립되고 있는데다 도내 기관·단체와 일반인들의 외면하면 고용을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를 통해 인원을 감축해야할 형편이다.

건물이 노후돼 이곳저곳 파손된 상태지만 여유 자금이 없어 수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내 각급 기관 및 기업체와 학교 등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광홍 보람동산 이사장은 "정부가 고용장려금을 줄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가의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의 악조건임에도 수익은 줄어드는데 반해 비용은 상승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데 수익금을 거의 소비하고 있어 복지원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특히 "보람동산의 주 생산품은 A4 복사용지로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유해 약품을 방출시키는 포장재료를 사용해 친환경인증을 받은 우수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외면당하고 있다"며 "도내 기관 단체에서 많이 구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람동산은 1996년 LG그룹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충북도에 50억원을 출연해 1997년 1월 24일 설립됐다. 또한 보람근로원과 복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근로원은 중증장애인 75명 등 총 80명의 장애인이 근로를 하고 있으며, 복지원에 32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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