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인원 등 태부족… 주말·휴일 아수라장


청주 상당공원의 20배로 충청권 공원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문암생태공원이 주차공간 부족, 관리인원 부족, 진입로 확·포장 공사의 장기화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야간 관리인원도 없어 심야시간대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청주시에 따르면 문암생태공원 주차장 규모는 103대 규모에 불과해 주말이면 이용객들이 주차공간을 찾느라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등 개장 초기부터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11시 공원 주차장은 이미 차량이 들어차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주차공간을 찾느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거듭됐다. 주차장에 2중 주차한 차량들도 많아 차주를 찾아 달라는 방송이 거듭되기도 했다.

주차장 진입을 포기한 차량들은 진입로 주변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 교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통행량도 많아 맞은편에서 차량이 진입하면 직진과 후진을 거듭하며 곡예운전하듯 빠져나가야 하는 일도 빈번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지역 농민들은 경운기, 트렉터 통행이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진입로 확포장 공사는 9월말에나 끝날 예정인 데다 주차장 확장 계획은 요원해 이용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공원에는 당초 5명의 관리인원이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청원경찰 2명과 환경미화원 2명이 평일에는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고, 주말·휴일에는 1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관리원이 전혀 없는 데다 CCTV 등 방범시설도 없어 지난해 11월에 열린 개장식에 참석했던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이 각각 '침대존·키스존'을 만들어 명소화하자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지난 15일 밤 11시 인공폭포 앞에는 청소년으로 보이는 5~6명가량이 모여 술을 마신 후 쓰레기를 남겨둔 채 오토바이를 타고 빠져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처럼 밤 늦은 시각 청소년들의 탈선뿐 아니라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시민들이 야간에 공원찾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로등이 군데군데 꺼져있고, 바비큐장 옆 '사랑의 미로'로 이름 붙여진 대나무 숲길에 심어놓은 대나무는 이미 말라죽어 생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식수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모씨(40·여·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는 "시설 규모에 걸맞은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주에 이렇다 할 공원도 없어 이용객이 몰릴 것이라는 것은 얼마든 예상할 수 있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답변이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예산 책정이 안 돼 주차장 확충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관리 인원 부족은 인정하지만, 녹지과 자체 인원도 부족해 공원 쪽에 보강할 여유가 없다. 인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