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6.2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을 실감하게 됩니다. 도내 선거캠프엔 전직 언론인 10여명이 포진해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고 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 중앙일간지가 전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시장·군수 이름을 알고 있냐’는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7명은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시장과 군수의 이름도 모르는 유권자들은 도의원과 시의원의 이름은 더욱 알지 못할 것입니다.

자기가 선출하는 후보의 이름도 모르면서 투표를 한다면 지방자치 무용론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후보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쁜 기사라도 이름이 많이 거론되면 인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서울의 라디오방송에 근무할 때 현재 민주당의 중진 국회의원인 이석현 의원을 오찬을 통해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 의원은 구설수에 휘말려 총선에서 낙선한 후 환경부 산하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 의원은 저에게 “정치인은 자기의 부고만 아니면 신문과 방송에 많이 거론돼야 한다”며 “나쁜 기사였지만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엄청 늘었다”고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내 후보 중 일부 후보는 인지도가 70%가 넘을 것이고 인지도가 0.1%에 불과한 후보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은 후보가 있다면 부정적인 기사가 나간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