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기사를 작성할 때 기자의 주관적인 의도를 가급적 배제하기 위해 제3자의 발언을 기사 말미에 인용하는 기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인터뷰 대상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기사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여주기 위해 그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인터뷰 대상자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예전엔 대학교수들이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했지만 최근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기자들의 집중적인 전화를 받게 됩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관공서를 비판하는 기사에 대해 기자보다 더 신랄한 지적을 아끼지 않아 자연스럽게 인기 있는 인터뷰 대상자로 자리잡았습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지방분권과 관련된 기사의 경우 이두영 경실련 사무처장이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두영 사무처장은 어떤 기자가 전화를 해도 친절하게 그 기사에 걸맞은 발언을 해 기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같습니다.

도내 관공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기사는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기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게 됩니다. 송재봉 사무처장 역시 어떤 기자의 전화에도 성의 있는 자세로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들의 전화가 몰리는 것 같습니다. 이두영 사무처장과 송재봉 사무처장은 언론을 통해 시민운동의 영역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한편 제가 아는 공무원 중 방송기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뷰 대상자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입니다. 이원종 전 지사는 방송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몇 초면 되냐’고 반문한 뒤 그 시간에 맞춰 발언 시간까지 조정하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