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공장 실효성 논란 3억 투자로 쌀 명품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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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공장 실효성 논란 3억 투자로 쌀 명품화 될까?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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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천쌀 명품화가 목적
“쌀 명품화는 농협의 몫”

지역 쌀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강제동에 설립한 도정공장 시설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9월 관내 65명의 쌀농업 전업농민들이 생산한 쌀을 직접 도정한 후 실명제로 판매토록 함으로써 제천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명품화를 이룬다는 계획 아래 시비 2억 2000만원, 자부담 1억 2000만원 등 3억 4000만원을 각각 들여 강제동에 도정공장을 설립했다.

아직까지 제천지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없어 이미지 쌀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자유무역의 확산에 따른 명품쌀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소규모의 도정공장을 설립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부 쌀 전업농과 지역 농업단체들은 제천 금봉이쌀로 판매 중인 기존의 브랜드쌀도 이천이나 여주 등 타지역 쌀에 밀리고 있는 데다가 현재 시농협이 가동 중인 RPC(미곡종합처리장)조차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마당에 시가 간단한 도정 시설을 별도로 운영해 지역쌀의 명품화를 꾀하겠다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시 농협이 운영 중인 RPC는 대형 전자동 시스템이 구축된 첨단 시설로 건립 비용만 30억원에 달할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이 시설에서 한 해 동안 처리되는 수매 물량은 경지 면적 700ha 분량 4500톤으로 제천의 쌀 재배 총면적 2900ha의 24% 가량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는 수매량이 3000톤으로 줄어들어 20% 안팎만 소화할 전망이다.

특히, 제천농협은 RPC운영과 관련해 98년 시작부터 적자에 허덕이면서 2001년도에는 최고액인 7억원의 적자를 냈을 만큼 현재까지 만성적인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3억여 원에 불과한 시설을 운영해 명품쌀을 만들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일부 농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농업단체 관계자는 “시의 RPC가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쌀을 수매해서 물벼 등을 16%의 수분을 유지하면서 보관할 수 있는 탱크라도 마련돼야 하는데, 현 시설은 단순히 도정을 하는 기능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억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최첨단 미곡종합처리장 시설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3억여원을 투자해 제천쌀을 명품화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제천시 관내 쌀 전업농이 생산한 벼 물량의 90%를 시 농협 RPC에서 수매처리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가 굳이 청정의림지 쌀을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도정시설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쌀의 품질 내실화나 명품화는 농협 등에 맡기고 시는 진천, 청원, 여주, 이천처럼 홍보에 전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국가의 쌀정책이 수매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쌀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시가 도정공장 시설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쌀 전업농이 보다 나은 명품쌀을 생산하는 것과 아울러 국가의 쌀농업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앞으로 도정공장 시설보완에 예산을 더 들여 보다 내실화하고 명품쌀 홍보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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