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체 대상 공모 3월부터 운영, 경쟁률 7.7대 1
숙박상품 4개 뿐 옥의 티, 관광지 정비도 병행돼야

충청북도가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선보인 10개 ‘충북 알짜배기 관광상품’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도가 개발한 관광상품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왔고 여행사들로부터도 외면당해 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기대해도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도는 청남대와 단양5일장, 중원문화, 맛·온천기행, 청남대·허브랜드 기차여행, 충북의 세계문화유산기획 등 6개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으나 성과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3/4분기 까지 6개 상품을 통해 모객한 인원은 고작 1385명에 불과했으며 투어 운영횟수도 35회에 그쳤던 것이다.

변화된 관광 트랜드 반영

하지만 도는 이번 만큼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10개 ‘충북 알짜배기 상품’이 변화한 관광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고 특히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공모했기 때문에 상품성도 확보됐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알짜배기 관광상품은 시대가 요구하는 체험, 웰빙, 녹색, 휴식을 주제로 하고 있어 나날이 높아가는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학창시절 기차여행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상품에서부터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코스, 건강·웰빙투어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도가 자신하는 것처럼 이번에 내 놓은 상품들은 모두 현업 여행사가 개발했다. 상품 이름도 ‘알짜배기’라고 붙일 정도로 심혈을 쏟았다.
도는 전국의 여행업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20일간 상품을 공모했고 16개 여행사가 77개 상품을 접수해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상품의 독창성과 운영의 적정성,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도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충북관광상품개발위원회가 심의해 선정했다”며 “충북 알짜배기 관광상품을 통해 ‘내륙의 숨은 보석’이라는 충북의 관광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대충청방문의 해 성공추진은 물론 세계속의 관광충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번에 선정한 10개 관광상품을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키로 했으며 상품을 운영한 여행사에는 당일 40만원, 1박 50만원의 버스 임차료를 지원한다.

당일 중심 관광 옥의 티

‘충북 알짜배기 관광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정비와 연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문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관광지와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된 이벤트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공모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관광지 정비는 중장기적인 과제라 하더라도 관광객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점이나 휴게시설 등을 확충하는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특산물 체험과 같은 작지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도 투어 중간에 배치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충북을 대상으로 2박 이상의 관광상품을 기획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얘기다. 반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제 10개 상품중 1박 상품은 4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6개는 당일 상품이다.
관광지 상인 등 주민들과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한편 충북도와 해당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수안보온천지역 한 상인은 “수안보는 온천관광지임에도 숙박시설과 음식점만 즐비할 뿐 대형 온천을 찾아볼 수 없다. 물놀이 스파시설이나 대온천탕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 충주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북 알짜배기 관광상품’은 무엇?

1. 청풍호반 유람선과 제천5일장 기차여행(당일) - (주)아름여행사

▲ 제천 청풍호.
서울 청량리와 제천을 잇는 중앙선 철도를 이용한 상품으로 가족이나 친지, 연인을 대상으로 한 기차여행 특화상품이다. 청량리를 떠나 제천을 향하는 동안 펼쳐지는 창밖 풍경을 즐기며 옛 추억을 떠올리 수 있으며 제천5일장에 들러 시골장터의 넉넉함과 재미도 체험할 수 있다. 장터국밥 등으로 점심을 먹고 수려한 풍경의 청풍호반과 문화재단지, 여유있게 유람선을 즐긴 뒤 제천역을 통해 서울로 돌아가는 코스다.

2. 2010! 체험 충북여행(당일) - (주)쏙쏙체험

▲ 단양 고수동굴.
청주에서 시작해 중북부 관광지를 돌아오는 패키지 투어상품이다. 청주 고인쇄박물관과 상당산성을 거쳐 충주 중원고구려비·중앙탑·온달산성, 단양 노동·동굴, 광공업전시관을 둘러본다. 다시 청주로 돌아와 상수허브랜드와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를 관광하는 코스로 문화와 역사를 테마로 한 학생관광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코스로 활용할 만하다.

3. 충주호유람 및 환상의 드라이브와 추억의 기차길여행(당일) - (주)지구투어네트워크

▲ 충주호 유람선.
청량리~제천 기차여행과 충주지역 투어를 결합한 상품. 제천에서 버스로 충주로 이동해 충주호 유람선 체험을 한 뒤 선사유적박물관, 조정지댐, 민속공예거리, 탄금대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단순한 충주지역 투어로 보이지만 충주호의 그림 같은 풍경과 환상의 드라이브를 즐기며 호반도로를 달릴 수 있다. 돌아갈 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제천5일장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4. 대청호, 금강따라 멋진 신세계(당일) - 롯데제이비티(주)

▲ 옥천 정지용 생가.
금강을 따라 청주(청원)에서 옥천을 다녀오는 코스. 1600년전 창건한 청원 현암사에서 고즈넉한 산사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본다. 농촌테마마을로 선정된 인근의 벌랏한지마을에서 한지공예를 체험한 뒤 옥천 정지용생가와 장계관광지를 방문하는 상품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관광이나 수학여행 등 교육관련 목적의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5. 관음에서 미륵까지 천상으로 가는길 하늘재(당일) - 롯데제이비티(주)

▲ 하늘재길.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충주에는 하늘재길이 있다. 하늘재는 충주와 경북 문경을 잇는 해발 525m의 고갯길이다. 충주와 문경은 백두대간으로 구분된 지역으로 하늘재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통행로다. 하늘재길을 걸으며 옛 사람들의 숨결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수안보온천과 월악산 덕주골을 걸을 수도 있으니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6. 충북도 건강웰빙투어(1박) - (주)임선수여행사

▲ 청남대.
청주(청원)에서 제천을 잇는 건강 여행 상품이다. 청남대와 상수허브랜드, 성안길, 육거리시장에서 청주의 참맛을 느끼고 초정약수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다음날 제천으로 이동해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약초와 쑥찜질을 체험한다. 특히 올해에는 제천바이오한방엑스포도 열려 기간만 잘 맞춘다면 더욱 특화된 건강웰빙 여행을 즐길 수 있다.

7. 충북, 그 속에 숨은 보물찾기(1박) - (주)교육여행행복한아이들

▲ 속리산 법주사.
교육여행상품으로 개발, 1박2일 수학여행이나 학생 단체여행에 적합한 상품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진 속리산과 법주사를 둘러보고 충주로 이동해 수안보온천에서 하룻밤 묵는다. 다음날 중원미륵사지와 중원고구려비, 중앙탑, 충주박물관 등 역사문화 탐사를 실시한다. 민속공예마을에서 솟대 만드는 재미도 곁들일 수 있다.

8 . 남한강 물길 쪽빛여행 - 충주·제천(당일) - 웹투어(주)

▲ 충주 탄금대.
충주호,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등 북부지역 호수를 배경으로 한 관광상품이다. 충주 탄금대와 충주호 벚꽃길, 충주댐, 충주와 제천을 잇는 수상관광을 즐기고 청풍문화재단지와 의림지도 둘러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무술축제와 사과따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일 수 있다. 서울·수도권 가족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상품이다.

9. 남한강 물길 쪽빛여행 - 충주·제천·단양(1박) - 웹투어(주)

▲ 제천 의림지.
웹투어(주)가 북부지역 투어에 체험을 가미한 상품으로 개발했다. 백두대간을 넘는 하늘재와 앙선탄산온천에 몸을 담근 뒤 충주나루에서 배를 타고 청풍나루에 도착한다. 의림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능강솟대마을 체험과 도담삼봉, 온달관광지 등 단양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앙성온천지구 참한우마을, 단양 마늘밥 등도 즐길 수 있다.

10. 충북 숙박여행, 중부권 돌아보기(1박) - 롯데관광개발(주)

▲ 문의문화재단지.
하룻밤 묵으며 여유있게 중부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이다. 상수허브랜드와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등 청원지역 투어를 마치고 보은으로 이동해 속리산 입구 둘리공원 등 새로 조성된 곳을 둘러보고 1박 한다. 다음날 법주사와 화양구곡 등을 거쳐 청원으로 돌아와 초정약수, 운보의 집도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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