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위원회 진옥경위원이 ‘충북교육자캄 통권 6호에 실린 기고문 ‘교육위원회의 권한과 한계’ 내용과 관련 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갈등을 겪고 있다. 기자단은 기고문의 일부 내용이 언론을 부패집단으로, 언론인을 무례한 직업인으로 폄하했다며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진위원은 “(글 내용 중)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수는 있었으나 잘못된 판단은 없기에 사과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출입기자단과 충북기자협회는 지난 11일 진위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에대한 진위원의 답변 글을 요약 정리해 본다.

(기자단의 주요 질의내용)
1.기자실 예산 삭감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언론부패 척결에 앞장서려던 개혁의지가 관행에 묶여 관철되지못했다”고 표현했다. 이 글 가운데 언론부패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

2. 또 진위원은 언론기관이 도민의 대의기구인 교육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책임이 있으나 “대다수 출입기자들은 교육위원회의 활동보도에 인색하거나 무례한 주문도 서슴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자들의 무례한 주문이 무엇이었고 자료가 있다면 첨부해달다.

(진옥경위원 답변)

1. 언론부패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대하여
부패란 썩어서 제 용도로의 쓰임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일부 지방 언론들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개혁적 과제에 목소리를 내기보다 반개혁적 세력의 입장을 옹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자체의 각종 정책에 대한 제대로의 비판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편들기식 보도를 하는가 하면 시민행활의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진보적이고 개혁적 사안에 대한 보도에 인색하다.

편파보도 사례로는 제4대 교육위 의장과 부의장 선출 이후 첫 회의인 지난해 9월 24일 제 145회 임시회의 ‘단설유치원 설립 계획안’ 심의과정을 들 수 있다. 단설유치원은 매우 민감한 문제였지만 정작 안건이 부의된 교육위 임시회 일정에는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본회의 석상에서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튿날 하루동안 오전 오후로 나누어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견해 및 요구사항을 충분히 듣고, 설득하고 교육청에 이들의 요구조건을 단서로 달아 큰 무리없이 원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첫날 본회의에서 본인이 의견을 제시한 것과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에 대해 지역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도교육위 출발부터 ’삐걱‘, 준비소홀, 따가운 눈총’등의 제하 보도로 맹공격하고, 의견수렴을 통해 어려움을 넘긴 것에 대해 올바로 평가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례로는 02년 10월 도교육청에 대한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직전에 ‘도교육위 자료 과다요구-행정사무감사 앞두고 예년의 2배 요청, 교사들 업무 시달려 수업 등한히-’등의 제하 기사에서 위원들 중 현격하게 많은 자료를 요구했던 본인을 간접적으로 집중 공격함으로서 ‘초선 교육위원들이 예년에 비해 4배나 많은 자료를 요구하여 공무원들이 답변자료를 작성하느라 밤샘작업을 하기 예사지만, 요구자료의 면면은 강원 교육계의 현안임을 부정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한 춘천연합뉴스의 당시 보도와 현격한 대조를 이루었다.

한편 2003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본인은 도교육청 언론 홍보비가 증액된 것을 알고는 과다하게 책정된 부분을 삭감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대다수 위원들의 반대로 삭감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11월 정기회가 끝나는 날 본인은 5분 발언을 통해 도교육청 기자실 폐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언론사들에게 기자실 자진 폐쇄를 권고하였다. 그 후 2003년도 8월까지 도교육위원회는 여러 차례 임시회에서 몇몇 의미있는 결정을 내리기도 하였는데, 기자실 기자들의 소위원회 참관이 거의 없다보니, 내용에 대한 깊이있는 평가를 곁들인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교육청 관련 행사가 연일 보도되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본인이 2003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2001~2003년(9월까지)도 충청북도 교육청 공식 언론 홍보 예산(기자 접대비 및 선물 비용 포함, 충북교육소식 발행비 불포함)은 해마다 3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되었고, 여기에 지역 교육청 및 일선 학교를 통해 지출된 약 7천만-9천만원의 공식 언론 홍보가 이루어졌음을 밝힐 수 있다. 대접을 받으면 사사로운 감정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도민의 입장에 서서 집행청의 잘잘못을 예리하게 집어내야 하는 언론기관에 집행청으로부터 지원되는 이같이 막대한 예산이 불공정 편파. 왜곡보도와 이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2. 도교육청의 기자실 출입기자들의 무례한 주문은 무엇인가
위원 활동을 시작한 얼마 후 도교육청 기자실 기자단과의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였으나, 그로부터 얼마 후 기자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된 일정과 식사장소를 통보받았다. 또 올 가을, 의장은 기자단이 체육대회를 제안하였다고 하였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이 두가지 사안은 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의 대표적 무례함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또한 작년 행정감사 때, 위원들이 도교육청에 제출요구한 자료목록을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기자가 있었다. 언론인과 교육위원의 활동 목적은 일치할 수 있으되, 활동 내용과 영역이 엄연히 다름에도 자료 목록 요구를 당연시하는 기자를 나는 무례하다고 판단한다. 이제 지역 언론은 비등하는 도민들의 관심 속에 구태를 벗고 새롭게 태어날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 모색의 첫 단계로서 도교육청출입기자단과 충북기자협회에 지역 언론 개혁 대토론회에 응할 것을 공식 제안하며 답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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