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청주참교육학부모회 회장출신인 진위원이 비경력 출신으로 도교육위원 선거에 당선되자 지역의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의 기쁨은 두배였다.
그동안 진보적 지역인사가 청주시 등 기초자치단체 지방의원으로 진출한 경우는 있었지만 도교육위원으로 입성하기는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전체 7명이 교육위원 가운데 홍일점인 진위원은 4대 교육위원 출범 초기부터 ‘언론과 기관의 불합리한 관행 타파’를 공식선언하는등 출입기자들의 신경(?)을 거슬렸다.
최근에는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심의 과정에서 언론홍보비 삭감을 요구해 도교육청 300만원, 충주 제천시 각 140만원 등 총 580만원을 깎아내렸다. 그러자 지역언론은 진위원의 학교급식조례 부결직후 교육위원 ‘직무유기론’ 등 본회의 발언을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지난달 도교육위가 발행한 <충북교육자치> 6호에 게재된 칼럼내용을 문제삼았다. H일보는 11일자 기사에서 칼럼내용 가운데 ‘부패한 언론, 기자들 무례한 주문’ 등의 내용이 ‘언론을 폄하했다’며 사회면 톱기사로 취급했다.
문제의 글내용은 “도교육청 기자실 예산을 삭감해 도민들에게 그 이익을 환원하고 언론부패척결에 앞장서려던 개혁의지가 관철되지 못한 졈 부분과 “도교육청 기자들은 집행청을 비판 견제하는 도교육위 활동보도에 인색하거나 무례한 주문도 서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진위원의 글은 충북기자협회로부터 공개사과와 함께 공개질의서를 전달받는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지만 정작 진위원은 “지방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기자단이 도교육위원회에 일방적으로 회식요청을 하고 그나마 그 약속을 임의로 변경하는가 하면 나이든 교육위원들에게 체육대회 개최까지 요청하는 것은 무례한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자단에 공개토론회를 역제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충북기자협회라는 곳에서 진옥경 교육위원에게 전달했다는 공개질의서를 확인하고는 이들이 정말로 몰라서 이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위원의 발언-부패한 언론척결, 기자들의 무례한 주문-에서 하등의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굳이 나더러 문제점을 찾아내라면 진위원의 이런 문제가 없는 주장에 대해 공개질의선가 뭔가를 남발한 충북기자협회에서 찾고 싶다.
수순에 문제가 있다는 걸, 그 영민한 머리로들 왜 모르시는가? 이 정도 얘기로도 머리가 안돌아가면 할 수 없지만...
일선 취재현장에서 기자의 이름으로, 언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례함이 정녕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이신가?
충북기자협회는 정녕 진위원의 발언에 공개답변을 듣고 싶은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힌트로 삼길 바라며...
충북옥천에서 오한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