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53개 참여로 이루어진 민간주도의 행사

늘어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눈길, 식상한 전야제 등 행사미숙 여전
제 22회 청주시민의 날 행사가 ‘만남과 나눔’을 주제로 도내일원에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의 관주도의 행사에서 탈피하여 민간주도의 행사로서 틀을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주시문화사업진흥재단의 주관으로 치뤄진 시민의날 행사는 기획당시부터 예총, 민예총 주도의 행사진행에서 벗어나 시민단체 53개 단체가 고르게 참여하여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취지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총예산은 2억원으로 그 가운데 추진위 홍보비, 운영비를 제외한 1억 6천만원이 각 참여단체에 분배되었다. 지난 2월 각 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72개단체의 사업계획서를 받아 그중 집행위원회가 토론을 거쳐 53개 참여단체를 선정했다. 기준은 수익성 창출 목적이 아닌 봉사차원의 행사진행, 무엇보다도 시민의 고른 참여를 이끌어 낼수 있는 행사였다. 올해 영화부분에 대한 행사가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화모임 ‘씨네 오딧세이’ 김선화 대표는 “올해에는 ‘아줌마영화보러가기’와 ‘야외영화제’를 기획했는데 선정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리 기획안이 소수 매니아 층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 단체 선정에 있어서는 그다지 시비가 붙지 않았지만, 정작 논란이 되었던 것은 언론사가 진행했던 행사들이었다. 12일 열렸던 시민의 날 전야제행사는 청주불교방송, MBC, CJB가 지원하였는데 그중 불교방송과 CJB가 마지막까지 접전, 집행위원회 투표결과 한표차로 불교방송에게 행사진행이 돌아갔다. 이로인해 선정에서 탈락한 방송국들이 시민의 날 홍보를 극도로 자제했다는 뒷얘기도 들려왔다.
사실 전야제는 이날 불어닥친 황사바람, 황사비로 야외에 설치했던 무대를 예술의 전당으로 옮기어가며 행사를 진행했지만, 규모면에서 대폭 축소됐고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연예인 순회공연같은 전야제 행사는 올해도 여전했다. 한마디로 특성없는 전야제는 실패작으로 평가됐다.
또 중부매일에서는 떡만들기행사(14일), 충청일보는 스포츠경연대회(14일), 한빛일보에서는 제 2회 청주시민걷기 대회 행사(14일)가 각각 열렸다. 이에대해 외부에서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청주시문화사업진흥재단 이상현 부장은 “언론이 참여한 부분이 오해를 낳았던 것 같다. 실질적으로 시민의날에 우연히 맞춰진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의 날 행사는 예술의 전당 일원, 중앙공원, 상당산성일원 등 특정지역에서만 열려 여전히 ‘행사집중화’라는 문제점을 낳았으며, 시민참여형 행사진행의 미숙한 점도 많이 드러났다.
한편 ‘만남과 나눔’을 주제로 열렸던 시민의 날 행사가운데 애견한마당(충북대수의과대학주최), 청주사랑대회 ‘천년대종을 울려라’(청주지역사회 교육협의회 주최)등과 같은 행사는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행사의 홍보를 맡았던 황인영 팀장은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더 시민참여를 이끌어 냈던 행사였다고 평가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보완해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민의 날 행사는 날씨때문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전야제 행사에 이어 14일 예정되었던 ‘동력, 열기구 시승회’는 심한 바람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벚꽃이 다 진 후에 시민의 날 행사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제기됐다. 사실 시민의 날은 조례상 4월 15일로 그 주관에 맞춰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직지 유네스코 등재(9월 6일)로 인해 이 시기에 행사가 집중되는데 4월에 또 시민의 날 행사를 여는 것은 소모성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황팀장은 이에 대해 “학술회의를 거쳐 시민의 날 행사의 시기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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