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얼음축제 ‘신중론’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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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얼음축제 ‘신중론’제기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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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관광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해
시설 보완 등 관광지 면모부터 갖춰야

제천시가 내년 1월경 제천의 대표적 명승 유적지인 의림지에서 얼음축제를 열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들어갔으나 행사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 의회는 지난 3일 시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제출한 얼음축제 관련 예산안을 심의해 원안보다 5000만원이 삭감된 1억원 규모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의림지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제천시의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시의회 일각에서는 얼음축제의 취지에는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문화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 규모의 축제를 개최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시의 밀어부치기식 행정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제천시가 지난 7월 축제와 관련해 의회에 업무보고를 하면서 관련 예산으로 8000만원을 책정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본예산에서는 이보다 7000만원이 증가된 1억 5000만원을 요청하자 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4대 3으로 관련 예산 전액을 부결시키는 사태가 발생한 것. 뒤늦게 본회의에서 예결위에 사업비 재심의를 요청해 1억원을 통과해주는 선에서 사태는 진정됐으나, 의회 주변에서는 “현재 의림지 주변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무허가 노점상의 증가, 관광 시설의 부족 및 정비 미흡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별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돈을 들여 일회성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월 말 현재까지 의림지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80만 3000여명. 한 달 평균 9만 명 가량이 다녀간 셈이다. 의림지 방문객 모두가 제천시민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시민 한 사람이 매년 7차례 가량 의림지를 찾는 셈이어서 그동안 의림지가 제천시민의 휴식문화공간으로서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은 의림지 자체가 삼한시대에 축조된 문화재로서 시설의 신증축과 보수에 어려움이 크다는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의림지 인접 500미터 구간에는 개발이 어렵고, 의림지가 제천시에 위치한 저수지이자 문화재라는 특성 때문에 제천시, 농업기반공사, 충북도 문화재관리위원회 등 관리 주체가 분산돼 있어 통합 관리나 지도단속에도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천시의회 유영화 의원은 “현재 의림지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만한 시설이 마땅치 않고 기존에 조성된 시설도 낡고 파손된 것들이 많아 이에 대한 정비와 보완이 시급하다”며 “현상태에서 대규모 관광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의림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의림지 주변에는 시민의 휴식을 위해 조성한 의자들이 찌그러지고 각종 시설이 파손돼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등 미관 자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관광객들의 사진 배경으로 거의 유일하게 활용되고 있는 저수지 안쪽의 경우 배경지를 횡단하는 전화선로가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나 이 역시 수년 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또한 저수지 인근 지역에 무허가 노점상들이 우후죽순처럼 입점해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의 불평을 사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단속의 손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시는 또한 의림지 주변 경관 미화를 위해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소나무 조림 및 보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수십 그루의 고사목이 그대로 주변에 흉물로 방치되는 등 관리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상인들은 “매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소나무 수간주사 등 나무 보호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나, 관리 업체가 J, H, K사 등으로 계속 바뀌고 일관성 없는 처방으로 대응하는 등 안일하게 조치함으로써 소나무 고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또 “의림지 주변 소나무 식재를 위해 6300만원을 투입했지만, 이 또한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가 보다 현실성 있고 종합적인 의림지 개발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은 제천시가 얼음축제를 통해 의림지 주변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는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행사 이전에 시설 보완이 이뤄지고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갖추어져 얼음축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가 여건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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