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증평군, MOU 체결과 함께 실무작업 박차

(주)대농 청주공장의 이전 후보지로 증평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농 청주공장과 증평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께 대농의 증평 이전을 전제로 한 상호협력 및 공동보조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양자간에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초대군수 부임이후 언론사 등을 순방하며 인사에 나선 유명호 증평군수는 지난 10일 충청리뷰 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농 청주공장의 증평 이전문제와 관련, "증평의 경제발전에 도움
이 되는 일로 이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농의 이전장소로는 증평군 미암리 공업지역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공장 이전 후보지 물색에 어려움을 겪던 대농으로선 증평 시대를 열기 위한 실무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증평군은 "지난 10월 체결한 MOU에 따르면 대농은 15만 4000여 평에 이르는 증평 미암리 공업지역 중 7만평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농이 요구하는 면적에 대해 관련 용역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봉원 증평군 도시개발과장은 "현재는 MOU만 작성된 상태이지만
대농이 서두르는 입장인데다 우리도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라는 큰 틀의 차원에서 대농을 하루 빨리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상호간에 실무작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증평 미암지구는 지구단위 계획상 공업지구로 지정됐다가 입주희망 기업이 없는 등 IMF 직후의 특수한 경제상황 때문에 취소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도시계획상 용도가 공업지역으로 남아 있는 미암지구를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단지 지구 지정을 받은 후 대농 공장을 유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평군은 최근 끝난 초대 군수 선거에 앞서 4명의 군수출마 후보자들에게 사전에 '미암을 산업단지로 조성, 중견기업체를 유치하려고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을 물은 결과 모든 후보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는 등 사전에 준비를 치밀하게 해 온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유명호 군수가 취임직후 대농의 증평 이전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대농 청주공장의 증평이전은 이제 초읽기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농은 지난해 청주시가 대농 청주공장 부지를 상업용지 등으로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 여기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회사 회생을 위한 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청주공장을 청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이전시켜 고용 유지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를 지속적으로 하도록 전제조건을 달았었다. 이에따라 대농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공장 이전 후보지 물색에 나섰지만 땅값 문제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1년 반 이상이 난관에 봉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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