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청주의료원장 11대 연임 '비전 제시'
김영호(57·사진) 청주의료원장이 13일 11대 청주의료원장에 올랐다. 연임에 성공한 그는 지난 3년간 의료원 시설과 장비 현대화를 추진해 각종 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것이 높이 평가됐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원장은 올해 12월1일이 개원 10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우선 한 세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청주의료원 100년사를 담은 기념책자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의료원의 발자취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사진전과 의료 박물관(자혜관)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본관 리모델링과 정신병동 신축 등을 통해 의료 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현재 정신병동이 1980년대 초반에 지어져 마치 교도소를 연상케 한다"며 "시설개선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의료원의 골격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앞으로 소프트웨어적인 인적쇄신도 벌여 나갈 생각이다"며 "이는 직원 의식개선운동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일하지 않는 직원은 월급을 많이 받을 생각을 해선 안 될 것이다"고 전했다.
사실 그는 지난 2006년 10월 10대 청주의료원장에 취임한 이래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의료원을 3년 연속 당기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경영체제로 돌려놓았다. 이는 무려 224억원이라는 시설현대화 사업비로 재 투자됐다.
또 건강검진센터 및 장례식장 이용 활성화를 통해 전년도 10억 원에서 지난해 13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보건복지가족부의 전국 의료원 운영평가와 충북도의 경영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진료의 질적 개선을 위해 산업의학과, 재활의학과, 구강외과 등 전문의 30%이상을 영입하면서 의료진 36명을 포함한 직원 360여명, 진료과목 22개, 460병상 규모의 준대형 병원(공공의료기관)으로 성장시켰다.
한편 김 원장은 서울의대를 나와 서울서부병원, 서울잠실병원 신경외과 과장, 증평 세림신경외과의원 원장을 역임했다. 부친은 11·12·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완태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