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자신이 몸 담은 회사의 영향력에 따라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까지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몸 담은 회사를 떠나면 기자 개인의 능력까지 평가절하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기자는 자기를 소개할 때 항상 이름보다 소속 회사를 먼저 밝힙니다. 기자로 공식 활동하는 시간만 계산하면 그 기자의 이름보다 더 많이 불리는 것이 소속 회사입니다.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는 물론 취재원과의 사적인 술 자리에서도 A방송의 000, 또는 B일보의 000으로 살아가는 게 기자들의 숙명입니다.

하지만 도내 언론사들이 급증하면서 기자들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자 소속 회사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못 한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도내 방송국들의 명예퇴직이 확대되면서 수십 년 동안 자신이 몸 담은 회사를 떠나는 선배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회사 이름이 너무도 익숙하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했던 한 선배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나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언론계의 한파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시점에서 어떤 위로의 말로도 자기 이름보다 더 친숙한 회사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 드릴 수 없습니다.

언론계를 떠나는 선배들의 새 출발에 앞서 후 불현듯 기억나는 것은 10여 년 전에 읽은 책 제목 ‘가장 좋은 것은 나중에 남아있다’ 입니다.

올해 언론계를 떠난 선배들이 사업을 하시든지 아니면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시든지 활기찬 제2의 인생을 펼쳐갈 것으로 믿습니다.//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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