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우리나라의 1월 수출 감소는 전년대비 32.8%나 되며 청주산업단지의 수출 하락세도 하반기 들어 두드러져,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1%가 감소됐다.

수출외의 여타 경제지표상으로나 실질체감으로도 정말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데 있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하여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경제 주체들과 온 국민이 기울이는 노력이 빛을 발해 머지않은 장래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회복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만만찮게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경제환경 속에서 아무리 경제 전문가라도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체에 금융지원을 한다든가 4대강 개발사업 등 여러 가지 경기 부양책은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세계적인 경제문제가 총체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세계적 금융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산업발전 단계의 과도기적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농경사회로부터 시작하여 기계, 전자, 반도체, IT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수요공급의 불균형 속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과도기적 과정이며, 이러한 어려움은 신성장 동력 산업의 출현과 크고 작은 경제 질서의 재편이 동반돼야 안정되고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기업체를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더라도 도태될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활로를 치열하게 모색하는 기업만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사람의 질병치료와 같다. 의사의 적시 적절한 노력으로 회복도 되지만 이미 때를 놓치고 병이 깊어지면 기회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혁신은 때를 놓치면 효과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현재의 경제상황 아래에서 고통 받는 많은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삶의 지혜를 찾는 일이 급선무이다. 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고난의 역사를 잘 견디고 극복해 왔다. 반세기 전 우리 삶의 수준을 현재와 비교해보면 지금 어려우니 뭐니 해도 적지 않은 위안을 받고도 남음이 있다. 비관적인 미래 전망을 하고 현실을 너무 참담하게 인식하거나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지나치게 절망하거나 향후 우리경제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는 패배주의 인식은 단연코 버려야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아주 열악한 경제적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고난과는 별개겠지만 우리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 개개인 나름대로의 마음가짐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일정 정도의 생활수준을 맛보다가 그 이하로 떨어지면 그만큼 심리적으로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현재는 나만 그렇지 않고 모든 국민, 모든 세계인이 다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국가는 국민의 이러한 어려움을 최소한도로 줄여주는데 있어 국민들에게 희망도 줘야 하지만 공동체 안정과 발전을 위한 국민적 의무도 과감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국가적 경제위기 상황 극복은 국가와 기업, 그리고 국민 각자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과 기본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데서 단초가 마련된다. 경제회복을 고대하는 우리 모두가‘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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