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안보 수회초교 3년전 36명 학생 63명늘어

충주의 한 산골마을 초등학교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분교개편 위기를 벗어나고, 재도약에도 성공했다.

학생 수가 50명이 채 안됐던 충주 수안보면 수회초교는 수년 전부터 분교로 개편하겠다는 충북도교육청의 통보를 받아왔다.

전교생이 36명에 불과했던 데다 2007년도 새학기에는 단 1명의 입학생도 받지 못하던 쓸쓸한 농촌 학교였다. 수안보초교 분교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이 학교 총동문회와 학부모들이 같은 해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학교 구하기에 나서면서 지금은 전교생 수가 6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입생이 10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13명이 입학했다.

추진위원회가 신입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특성화된 방과후 수업을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

이 학교는 중국어, 태권도, 검도, 국악, 연극, 미술, 점핑클레이, 한자, 영어, 클라리넷 등의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 초등생들이 학원으로 뛰어다니는 시간에 수회초교 학생들은 편안하고 안전한 교실에서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도시 학교가 부럽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학생들은 더이상 도시로 떠나지 않는다.

교사와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인근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들도 아이들의 태권도와 검도, 악기 강사를 자청하고 나서는 등 조그만 시골마을이 학교 구하기에 혼연일체가 된 덕분이었다.

최창규 추진위원장은 "분교개편 소식을 들었을 땐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그러나 요즘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는 수회 어린이들을 보면 가슴 뭉클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1946년 개교한 수회초교는 지금까지 3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1966년에는 시골학교로는 드물게 제1회 전국초등학교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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