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동 다정손칼국수


칼국수 전문점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직장인들에게 문턱이 가장 낮은 음식점이 아마도 칼국수 전문점일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칼국수 전문점은 주인이 넉넉히 내놓은 갓김치가 유난히 맛있는 집이다.

여느 칼국수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반찬은 간단하다. 갓김치와 배추김치, 다진 고추와 매운 양념이 상차림의 전부다.

하지만 다정손칼국수의 갓김치와 배추김치는 그것만으로도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칼국수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국내산 사골로 오랜 시간 우려낸 걸쭉한 국물에 고명도 소담스럽게 얹혀 나온다. 또한 직접 반죽하고 칼로 썰어낸 칼국수는 쫄깃함이 다르다.


여기에 주인의 인심만큼이나 넉넉하게 나오는 양도 다정손칼국수의 매력이다. 손 큰 주인을 아는 단골들은 식당을 들어서면서 부탁의 말을 잊지 않는다.

“아줌마 칼국수 조금만 주세요.” 하지만 손님들의 부탁에도 언제나 칼국수는 그릇 한 가득이다. 여기에 꾹꾹 눌러 담은 공기밥까지. 이렇게 배불리 먹는 칼국수 가격은 단돈 5000원. 

서운동 천주교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다정손칼국수를 운영하는 이언년 씨는 칼국수만 10여년째 만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운동 공무원매점에서 장사를 했지만 재개발로 건물을 허물어 이곳으로 이전해왔다.

가게를 옮겨 손님이 끊길까 걱정도 했지만 맛을 따라 단골손님도 함께 옮겨와 여전히 점심때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문의 253-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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