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이 지난 2005년 2100명의 부음 기사를 대상으로 직업별 평균 수명을 분석한 결과 언론인들의 평균 수명이 가장 짧았다고 합니다.

한국언론재단이 부음기사에 실린 11개 직업군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언론인들의 수명은 평균 65세에 불과했습니다.

기자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것은 술자리가 타 직종에 비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재원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술자리를 갖다보면 많게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술을 마시는 것도 피할 수 없습니다.

도내 기자 중 40대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기자는 충청일보 출신인 김병호 선배와 이인철 선배, 청주MBC 출신인 김기수 선배 등이 있습니다.

제가 도내 지방일간지에서 근무할 때 기자협회 체육대회에서 축구선수로 맹활약한 김병호 선배는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청을 출입할 당시 제가 몸 담은 신문과 충청일보는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병호 선배는 회사 입장과는 관련 없이 새까만 후배인 저에게 잘해줬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충청일보를 거쳐 중부매일 창사멤버였던 이인철 선배는 고등학교 선배라는 인연으로 가깝게 지냈습니다.

이인철 선배는 충북일보 창사 당시 정치부장으로 도청을 출입하다 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인철 선배가 세상을 떠나기 한달여전에 고교 동문 기자들이 쾌유를 기원하는 성금을 모아 제가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인철 선배의 “살아있으면 다시 보자”는 말이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청주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김기수 선배도 암으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김기수 선배는 암으로 투병하는 과정에서도 뉴스를 진행하는 기자의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해마다 1월이 되면 올해는 술을 최대한 절제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겠다는 기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2월이 되면 새해 약속은 어느덧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저는 이인철 선배와 김기수 선배의 빈소에 조문하러 갔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건강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이제 따뜻한 봄이 되면 무심천 길을 걸어 보겠다는 다짐도 하지만 솔직히 이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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