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청주 중앙공원 공원당 우동 '맛보실래요'

▲ 김치냄비우동
청주 중앙공원 골목에 가면 46년째 한 자리에서 모밀과 국수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공원당 우동집이 있다. 본래 빵과 모밀국수를 팔아오던 이 곳이 딸과 사위로 세대를 거슬러 내려 오면서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공원당 특유의 우동집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14일 낮 12시 점심시간. 하루전 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세상을 적신 뒤라 그런지 따사로운 한낮 햇살이 좋기만 하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중앙공원 공원당 우동집을 찾았다.

▲ 치즈롤가스
맛집 위원들이 추천한 메뉴는 전통 수타 방식으로 만든 쫄깃한 생면과 국내산 멸치로 우려낸 시원한 장국 맛이 제격인 공원당 우동(4500원). 생면의 쫄깃함이 고소한 유부와 느끼하지 않은 40년 전통의 장국맛과 어우러져 제맛을 내고 있다.

하지만 기자는 '입안행복'이란 4자성어가 절로 생각 나는 이 집만의 특유 메뉴 김치냄비우동(6000원)을 시켰다. 이유는 신세대 인기 메뉴인 코돈부르(8500원)를 처형이 시켰고 아내가 카레돈가스(7500원)를 시켰는데 이들 메뉴가 모두 꼬마우동과 밥, 샐러드가 함께 제공되어 공원당 우동 특유의 맛을 맛볼 수 있기 때문.

김치냄비우동은 쫄깃한 생면과 씹을수록 사각거리는 김치, 고소한 유부, 시원한 장국 등이 다진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어우러져 치감은 물론 머리까지 자극한다. 맛은 일품이지만 매콤한 맛에 땀이 비오듯 하고 한그릇을 뚝딱 비우면 개운함 마저 느끼게 된다.

청주에 사는 6070세대 이후 공원당 우동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만큼 이 집은 이미 명소가 됐다. 거기에 식당 문을 연 1세대 할머니가 자리를 함께 하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문을 받느라 분주하다.

▲ 카레돈가스
손님이 많을 때에 식사가 조금 늦게 나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40년 전통을 이이온 맛을 보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즐기다가 공복감이 찾아 온다면 공원당 우동을 찾아봄은 어떨까.

바쁜 사람은 사전에 전화하면 원하는 시간에 포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우동은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1607∼1867) 초기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찾았던 원진(元珍) 스님이전파했다 한다. 

원진스님은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것을 길게 늘여서 칼로 썰어서 칼국수를 만들었는데 이 것이 크게 유행하면서 국수를 만들어 먹는 '운동'에서 구음이 변화해 우동이 됐다. 그 이전까지는 수제비를 만들어 먹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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