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정치경제부 기자

청주시장의 신년 화두는 역시 시군통합과 녹색성장이다. 임기 내에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을 이루고 통합시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맞물려 녹색성장을 일구는 것이다. 녹색성장은 환경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듯이 대체에너지 개발과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4대강 제방 보강사업과 수상레저 타운 등의 건립이다.

이 사업을 통해 청주시는 건설경기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수상레저타운은 많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국가하천의 97%가 이미 하천정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자연형 하천을 훼손하는 인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남상우 청주시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환경단체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이란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가 도민검증단을 꾸려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실체를 밝히기로 했으니 이에 대한 결과는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군통합의 실익에 대한 정책논리로 청원군과 공방을 벌이던 청주시가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등 3여 통합을 이루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전남시민연대의 한창진 공동대표를 강사로 초빙해 지난 3일 흥덕구청에서 특강을 벌였다.

한 대표는 파이를 키워 인구 30만에 불과한 여수시가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원동력을 3여 통합에 두었다. 한 대표는 당시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통합에 대한 간절함만 있으면 시군통합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 대표는 청주시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관주도가 아닌 각계각층의 시민단체와 원로들이 나서 조용하게 통합논리 개발을 통해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뿌리를 두고 있는 청원군민들에게 칼끝을 겨눠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시민들이 원하면 표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주시장은 임기 내에 통합을 이루고 잔여임기 동안의 통합시장은 청원군수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임시장처럼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시장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은 없는가’란 끊임없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남상우 청주시장은 초지일관 개인 참정권에 관련된 일로 불출마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전남시민연대 한 대표의 논리라면 청주와 청원은 지난 2005년 전임 시장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통합에 대한 간절함이 없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남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해서 반드시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순수한 민간단체가 청주·청원의 상생발전을 위한 통합을 올해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선언했고 통합을 바라는 주민발의만으로도 통합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물을 수 있게 되느냐이다.

그리고 통합이 울타리에 갇힌 청주는 물론 청원의 상생발전의 초석이 되고 수혜자가 지역 주민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이제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통합의 본질이 흐려져선 안 된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라도 통합의 실익을 꼼꼼히 따져 보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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