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곰장어, 깻잎·초고추·양파 곁들여 크게 한입

‘양념 맛으로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원재료가 주는 자연의 맛보다는 각종 조미료의 맛으로 혀끝을 홀린다는 의미다. 양념에 재운 돼지갈비가 생갈비보다도 헐값인 이유는 오랜 냉동으로 제 맛을 잃었거나 갈비살 이외의 부위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 급속 냉동으로 당일 공급되기에 육질이 살강살강 씹히고 육즙이 살아있는 부산곰장어. 양념보다는 숯불구이로 먹어야 제맛이다.
고기든 생선이든 육질이 좋다면 굳이 양념을 바를 필요가 없다. 기름에 튀길 필요도 없고 그저 불에 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구법원 사거리에서 육거리 방향 초입에 있는 ‘부산곰장어’는 일명 ‘꼼장어’ 혹은 ‘곰장어’라고도 불리는 먹장어에 양념을 바르지 않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양념구이(1만4000원)가 메뉴판에 없는 것은 아니다. 최고급 메뉴로는 더덕과 먹장어를 함께 구워 먹는 안주도 있지만 가장 저렴한 숯불구이(1만2000원)를 통해 먹장어 본연의 맛을 가장 충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숯불구이라 하더라도 소금간을 하거나 불판 위에서 양파, 깻잎 등 야채를 함께 굽기 마련인데, 이 집은 구멍이 뚫린 불판 위에 껍질만 벗긴 먹장어를 통째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눈썰미가 있다면 먹장어의 몸통이 다른 집의 1.5배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인장에 따르면 “이는 원래 큰 놈이라기보다는 급속 냉동으로 그날그날 공급되기 때문에 수분이 남아있어서”라고. 씹히는 맛에서도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마른 쥐포에 가까울 정도로 뻣뻣하게 씹히는 여느 먹장어와 달리 살강살강 씹히는 가운데 신선한 육즙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냥 먹어도 맛이 있지만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초고추와 함께 먹거나 간장에 절인 생깻잎에 싸먹어도 그만이다. 이밖에 얇게 썬 양파, 마늘 등도 함께 나오는데 이 모든 것을 각각 먹장어와 곁들이거나 함께 싸서 먹어도 모두 별미다.

연안의 바다 밑에서 살아가는 먹장어는 주로 통발이나 그물을 이용해 잡히는데, 체내지방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잡히는 것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A가 특히 풍부하여 영양가가 높은 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삼겹살과 야채를 구입해 구워먹는 삼겹살 포장마차도 함께 운영하는데 휴대폰을 알려주면 고기가 들어오는 날 연락을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화 224-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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