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원 청사모공동대표

인생역정 생노병사(生老病死) 중 탄생에서부터 죽음에까지 이르는 동안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저마다 소설 같다고 한다. 사노라면 때론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때문에 분노하기도 하고 천사같은 아름다운 이들 때문에 가슴 뭉클하여 가족 몰래 돌아누워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나도 저처럼 살아야 할텐데… 그렇치 못함을 뉘우치노라면 어느덧 인생황혼이 오는 듯 하다. 그럴때면 내 학창시절 조병화시인의 ‘의자’라는 시구를 요즘 더욱 되뇌이게 된다.  어느 상가에 가면 애통한 죽음이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이 세상을 위해 좀더 살아주었어야 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론 “요즘 귀신들은 저런 인간들 안 잡아가고 뭐하나!” 하는 원망을 듣는 이웃도 있다.

100년을 못사는 유한의 삶을 사는 인생!
내것이 아닌 것을 아는 사람, 예·아니오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 용서할 줄 알고 떠날 때 떠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지, 꼭 망신을 당하고 일어서는 사람,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며 밤잠을 못이루는 사악한 인간들에게 중국 명조의 정치가 “유백온(劉伯溫)의 권선시(勸善詩)” 몇 구절을 전하고 싶다.

“당대(當代)의 나쁜 관직자의 그 화가 칠대(七代)에 미치고 선은 청송과 같고 악은 꽃 같다. 청송은 꽃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어느 날 된서리가 내린 후 푸른 소나무는 볼 수 있으나 꽃을 볼 수 없으며 착한 자는 밭 가운데 흙과 같고 악한 자는 밭을 가는 날카로운 쟁기날 같으나 밭 가운데 흙은 매년 뒤집고 뒤집어도 그대로 있으나 강한 쟁기날은 흙에 마멸되어 그 흙속에 묻히느니라” 그러하니 선을 행하는 것이 복된 삶이다 하는 시구가 현세에 더욱 절실함을 느낀다. 또한 의자란 혼자만 앉아있으면 개인의 것이겠지만 서로 돌아가며 앉으면 많은 사람의 안식처가 될 수 있거늘 한번 잡으면 연년세세 백발이 될 때까지 써 먹다가 망가진 의자를 물려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사회구조를 멍들게 하여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

요즘 청년 실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수 없으며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 이라는 말이 있으나 피끓는 젊은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어 희망을 잃고 있다면 참으로 우리가정은 어둡고 조국의 미래는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탄생의 축복과 초?중?고?대학졸업까지 25년여 긴 세월을 희망으로 길러온 우리미래 청년들이 이제 사회에 나와 열심히 일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회와 국가에 기둥이 되고자하나 그들을 받아들일 희망의 일터가 없다면 그들의 고뇌와 좌절은 가정과 사회에 너무나 어두운 고통일 것이다. 청년 실업 문제 이는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한때는 지배자들의 이념적 갈등 때문에 본인들의 앉을 자리 때문에 많은 희생을 요구 받아왔던 우리 청년들에게 이젠 더 이상의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이젠 당신들의 긴 의자를 여러명이 나누어 앉아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정녕 떠나야 할 사람이 떠나지 않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그 중압감으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를 포기한 선한 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사회건설을 위해, 새로운 조국 창조를 위해 오랫동안 안주해왔던 자리를 떠나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우리 이웃에게는 밝은 웃음이 청년에게는 희망이 있고 조국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떠나야 할 사람이 떠나지 않고 추악한 모습을 감추려하고 지키려하면 그는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떠나게 될 것이다.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저무는 순리를 거느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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