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에서 간부 공무원들이 기자의 직급을 부를 때 직위를 한 단계 높여 부르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 직급이 차장이면 부장이라고 일부러 직위를 높여 호칭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직위를 한 단계 높여 부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없지 않았지만 어느 새 자연스럽게 그 호칭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솔직히 저의 직위를 높여서 부르는 것이 싫지 않았고 어서 빨리 승진해 그 직위에 올라가라는 격려의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간부 공무원이 아닌 공무원들을 부를 땐 모두 ‘주사’라고 호칭합니다. 주사는 6급 공무원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7급 또는 8급 공무원도 주사라고 호칭하면 다소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와 함께 기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간부 공무원의 인사말 중 대표적인 사례가 “기사 잘 봤습니다”입니다. 제가 통신사 기자로 도청에 출입할 당시 간부 공무원 A씨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반드시 전화를 걸어 격려해줬습니다. 간부 공무원 A씨는 “노 기자의 기사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좋은 기사 앞으로도 많이 써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도청의 다른 공무원들을 만날 때 A씨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좋은 말만 골라서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알아준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기자들은 자신에 대한 칭찬보다 자신이 작성한 기사에 대한 칭찬을 더 듣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기자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기사 잘 봤습니다” 또는 “방송 잘 봤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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