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당의 ‘부대찌개’

청주시내 철당간에서 육거리쪽으로 종종 걸음을 가다보면 ‘별당’으로 가는 작은 골목이 나온다. 별당이란 조선시대 양반이나 중인 계층의 주택에서 안채나 사랑채의 곁이나 뒤에 따로 지은 집을 일컫는다. 작은 골목길을 의식해 이름 지은 이곳은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메뉴는 부대찌개다. 부대찌개(가격: 6000원)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며 잣, 당근, 완두콩을 넣은 뜨끈뜨끈한 돌솥밥이 함께 나온다.

반찬은 말랑말랑한 어묵, 칼칼한 무말랭이 무침, 시원한 동치미 국이 전부이지만 부대찌개의 깊은 맛이 빠진 사람이라면 별당을 잊지 않고 찾기 마련이다.


부대찌개는 문자 그대로 군대의 찌개란 뜻인데, 서구의 스튜처럼 한국의 진한 국물 요리이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후, 서울에서 고기가 부족하게 되자 의정부시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로부터 핫도그나 깡통에 든 햄(예를 들어 스팸)잉여 음식을 이용해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과 함께 찌개를 만들었다는 것이 부대찌개의 유래다. 당시 부대찌개는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의정부시에는 여전히 ‘부대찌개’집들이 성업을 이룬다.

시원한 육수에 신 김치, 스팸으로 맛을 낸 별당의 부대찌개는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흔한 음식일수록 맛내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또 별당의 부대찌개는 돌솥밥(2000원), 라면‧우동 사리(1000원), 햄사리(3000원) 추가 메뉴가 가능한데 육수가 부족해지면 언제든지 더 부어주는 후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물냉면과 비빔냉면(4000원)과 쟁반국수(8000원)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특히 쟁반국수는 고기를 함께 넣어 시원한 맛과 더불어 영양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별당은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전화예약을 하면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문의:25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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