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ING생명 FC/ 미래에셋증권 MFA

노년의 부부가 아름다운 해변을 거니는 모습을 TV에서 종종 보게 된다.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지인들과 저녁도 먹는 풍경은 부럽기만 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퇴직 후 인생을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으며 기후가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지내는 사례가 있다.

본인도 이러한 일들은 한참 후의 일이라 접어두지만 내심 걱정도 된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개인의 노후준비뿐만 아니라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자녀교육, 주택구입, 자녀결혼, 노후준비 등이 있다. 쓸 것은 많고 언제까지 벌어야 하나 걱정도 된다.

모두가 비슷하게 겪는 일이지만, 가치관의 차이가 있듯이 생각의 차이는 있다. 자녀의 대학학비는 스스로 하게끔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뿐 아니라 결혼까지 도와주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에 못지 않게 노후준비도 중요하다. 자녀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다가 아름다운 노후는 고사하고 생활고에 고생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가족제도에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했지만, 지금은 각자 사는 곳이 다를 뿐 아니라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국민의 노후를 위한 3층 보장제도가 있다. 첫째 국민연금 제도이다. 물론 기초 생활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그러니 이만으로는 풍족하다 할 수 없다. 둘째 회사에 다녔다면 퇴직연금이 있다. 개인사업을 했다면 이마저도 없을 것이다. 셋째 스스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강제적 제도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개인연금은 가입여부와 납입금액, 납입기간이 모두 개인의 의사에 의해 결정된다. 적게 내고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계가 있으므로 납입해서 모으는 돈이 적다면 받는 돈도 몇 수 십 배가 되기는 어렵다.

회사원은 월 20~30만원 정도를 10년만이라도 납입한다면 원금만 2,400만원 ~ 3,600만원이 된다. 여기에 연금을 시작할 때까지 수익을 낸다면 자금은 좀 더 늘어날 것이다. 개인사업자들은 퇴직연금이 없으므로 개인연금으로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원과 같은 기간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더 많은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 사실 몇 년간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 가라는 물음에 정답은 없다. 각자의 상황과 하고 싶은 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해야겠다. 이러한 일은 재무설계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집이 있다면 주택연금제도가 있다. 집을 담보로 노인들에게 노후생활자금을 빌려주는 역모기지론이다. 은퇴자들이 별다른 소득원 없이 집 한 채만 가지고 있을 경우, 이를 은행과 보험회사에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 형태로 대출받아 노후생활자금으로 쓰는 것이다.

하나로 큰 것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작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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