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넝쿨'의 문어갈비전골

좋은 사람들과 함께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한 편 보고 바로 뒷편에 있는 음식점 '호박넝쿨'(대표 신현구 김현숙)에서 문어갈비전골을 먹어라. 그러면 훌륭한  송년모임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있는 날 저녁이면 이 집은 불야성을 이룬다.

국물이 시원한 문어갈비전골.

지난 98년 6월에 문을 연 '호박넝쿨'은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삼겹살 돼지갈비 불고기 소갈비 등을 파는 고기집이다. 그런데 지금은 문어갈비전골이 이 곳의 간판메뉴가 됐다. 매니저 김현아씨는 "목포에 가면 갈비와 낙지를 함께 넣고 끓인 갈낙탕이 유명하다. 국물맛이 시원해서 인기가 아주 좋다. 문어갈비전골은 전국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본 대표께서 갈낙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개발한 음식이다.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문어갈비전골은 경남 통영에서 올라오는 문어 한 마리와 호주산 소갈비를 넣고 푹 끓인다. 이 때 육수는 재첩으로 우려낸다. 그리고 고기 위에는 무와 청양고추, 대파, 마늘 등의 양념을 곁들인다. 전골남비에 담긴 내용물이 푹푹 끓으면서 하얀 김을 내뿜으면 문어와 갈비를 먹기 좋을 정도로 자른다. 문어는 겨자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사람들이 이 전골에 반하는 이유는 쫄깃쫄깃한 문어와 소갈비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재료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국물맛 때문이다. 전날 과음한 사람도 이 국물맛을 한 번 보면 '속이 확 풀린다'고 말할 정도다. 김현숙 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어갈비전골을 개발했는데 성공작이다.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자랑했다.

'호박넝쿨'은 현재 10주년 기념으로 6000원짜리 갈비탕을 4000원, 1만원짜리 불고기백반을 7000원에 팔고 있다. 그래서 갈비를 뻑뻑하게 넣어주는 갈비탕 먹으러 요즘 어르신들이 줄을 잇는다. 사람 좋아보이는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많이 와서 당분간은 인하된 가격으로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은 황토를 바른 독특한 건축양식과 최근 문을 연 최신시설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박넝쿨'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은 덤으로 오후 5시까지 노래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위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784번지 청주예술의 전당 뒷편 T.043)267-6336

가격: 문어갈비전골 大(5만5000원 5인분 기준), 中(4만5000원 4인분 기준), 小(3만5000원 3인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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