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다가
깨끗한 하늘이 흰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기도 하여 개는가 싶더니
구름 몰려와 눈이 내리고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불기도 하면서
잦은 변덕을 부렸습니다.

어린 시절 이맘 때 어제 같은 날씨를 보며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라고 하던 어른들의 말과
실제로 비슷한 날씨에 결혼식을 하여
심부름하던 우리가 애를 먹었지만
그 날 들어온 새댁이 아주 참했던 일도 떠올랐습니다.

저녁에 날씨는 개고 바람도 가라앉았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치미 뚝 떼고 깨끗한 하늘로 열린 새 날,
어제 하루의 날씨가
자유라는 이름의 하늘 춤은 아니었을까 하고 돌아보며
또 오늘 하루를 내가 그 자유라는 춤을 추어야지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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