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더 맛있는 ‘싱그레 복집’

12월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경제가 어려워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술집들은 송년모임 인파로 떠들썩하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요즘에는 술을 꺼리기 마련이다. 연일 계속되는 송년모임에 간이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지친 간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싱그레 복집으로 가자.

상당구 영동 생활정보지 교차로 건물 주차장 옆에 위치한 싱그레 복집은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초객과 단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복매운탕도 있지만 속풀이 용 복맑은탕이 인기다.

복맑은탕은 소문난 해장 음식이다. 숙취의 원인인 알데히드나 에탄올을 제거하는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는 물론 알코올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복어 머리를 고아낸 맑은 국물에 콩나물과 마늘, 그리고 미나리를 듬뿍 넣고 끊인 복맑은탕을 한술 입에 넣으면 당장이라도 호기에 찬 어제로 돌아가 술잔을 부딪칠 것처럼 몸 안의 술기운은 ‘사르르’하고 사라진다.

복맑은탕이 한참 끓으면 탕에서 건진 콩나물을 갖은 양념에 무친다. 아삭한 콩나물이 고소한 참기름 향과 어우러져 탕으로 속을 달랜 빈속을 밥과 함께 채우기에 그만이다. 손님 중에는 복맑은탕보다도 콩나물 무침이 생각나서 이 집을 찾는 이들도 여럿이다.

돌솥에 갓 지은 밥을 공기에 푸고 물을 부어 만들어놓은 눌은밥도 맛을 더한다. 값은 크게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 양식이기는 하지만 6000원이면 속이 풀리는 시원한 복맑은탕을 맛볼 수 있다. 단 밥값은 별도다. 

복어는 독성이 약해지고 살집이 차오르는 늦가을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제철이라니, 제철 만난 복맑은탕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043-253-2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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