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덟온 일곱.

어제는 말한 것처럼
정진동 목사님이 잠들어 계신 광주 망월동에 가서
추모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청주에서 사람들이 모여 버스 한 대가 갔고
한 때 동지라고 하며 어울리던 벗들이 광주에서 만났고
나는 모르지만 정목사님을 좋아하는 이들 몇 분이 또한 합류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는 그 예배에서 추모시를 올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글을 쓸 때 속이 시끄러워 글도 엉망이어 내키지 않았던 참에
이미 내 앞의 순서에서 시 두 편이 나왔고
거기다 말이 길어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도 같아
그저 나서서 큰 절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돌아왔습니다.

한 사람이 간다는 것은
남은 사람에게 어떻게 살 것이냐는
숙제 하나가 주어진 것을 확인하며 돌아오는 길,
내가 주어진 숙제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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