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단어 중 하나가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요즘처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기업들이 앞 다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도내 신문사 기자와 통신사 기자 중엔 라디오 및 TV 출연을 통해 방송인 못지 않은 역량을 발휘하는 기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5년간 통신사 기자로 서울KBS, 청주KBS, 충주MBC, CJB 라디오에서 전국 또는 도내 소식을 전달하면서 짭짤한(?) 아르바이트 수입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충주MBC에서 4년6개월간 방송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년에서 1년 6개월씩 단명해 PD 입장에선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청주KBS 제1라디오 충북패트롤의 경우 저는 1년 6개월만에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 대선배인 충북일보의 이정 논설실장은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충북패트롤에 참여해 도내 주요 현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중부매일신문의 조혁연 선배도 청주KBS 라디오에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다 요즘엔 도내 문화가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도내 문화계의 산 증인인 충청투데이의 이현숙 부국장은 청주KBS TV의 문화 프로에 출연해 문화가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충청리뷰의 사장인 권혁상 선배 역시 매주 금요일마다 청주MBC TV에서 패널로 만날 수 있었고 권 선배의 뒤를 이어 이재표 기자가 패널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통신사 기자 중엔 ‘뉴시스통신’의 연종영 기자가 제가 출연했던 충주MBC와 CJB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 기자는 바쁜 취재 활동 속에서도 청주 불교방송 라디오까지 출연해 3개 방송사를 바삐 오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수 많은 신문·통신 기자들이 라디오를 중심으로 TV까지 출연하며 전문 분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의해 신문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문사와 통신사 기자들이 라디오 및 TV에 출연하는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메이저 중앙일간지는 수습기자를 뽑으면 아예 방송 리포트 교육까지 시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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