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동아일보가 일개 감정의 소산물로 전락

 

공정한 객관성에 바탕을 둔 보도가 언론의 기본이다.

과거 군사정권하에서의 보도지침이라는 비상식의 언론통제가 실재하였으나 지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비상식의 언론에 가한 폭력으로 많은 상처와 고난을 겪은 탓에 많이 비틀렸기 때문일까. 동아일보의 근황은 언론 본연의 자세와는 많은 거리들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고인인 김현씨(문학평론가, 전 서울대교수)는 아무리 어떤 대상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 확실하며 인간적인 연민이나 동정의 여지가 없더라도, 그 대상에 대한 비판 주체의 본질에 자기 성찰이 부재함이 없어야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현재 동아일보의 오만에 가까운 보도에 일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인 많은 물의를 일으킨 오보를 했음에도 독자나 그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보도자들에 대한 정중한 사과의 기사로 보기 어려운 사과문이 나왔다.

그에 더해 그 오보가 아직 오보라고 하기에는 의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다는, 여운까지 남겼으니 정도가 지나 쳤다.

또한 이달 4일자 보도에는 대통령의 자사를 염두에 둔 언론 비판에 대해 혈기를 앞세워 한번 ‘붙어보자’식의 반박성향의 보도와 그 보도의 지면 메우기의 대응을 보였다.

이는 신중함과는 담을 쌓은 듯한 보도이며 이를 대한 독자들로부터 ‘한판 싸움’을 관전하게 한 인상만을 남긴 보도였다.

더구나 그날 동아일보의 ‘언론은 권력에 대한 준열한 비판의 견지’라는 취지의 사설이 이날 보도의 성향과는 크게 모순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는 과거 우리나라 언론사에 언론탄압에 맞선 하나의 커다란 상징을 지닌 언론사이다.

군사정권과 대기업의 광고탄압이 있었고, 동아일보의 광고란이 백지로 나가게 되자 국민들의 많은 격려문구와 성금이 답지하였다.

권위는 특히 민주주의의 언론의 권위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호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언론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공정한 객관성에 기인한 보도를 하는 것은 물론이며 그에 앞서 가혹한 자기성찰이 지켜져야만 된다.

앞으로 언론이, 동아일보가 일개 감정의 소산물로 전락되어서는 이 사회를 위해서도 모든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자행되지 않을 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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