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균열이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잠재적인 아동학대 수의 추산만해도 450만명(아동학대센타)이라고 하니 아동 인권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아버지의 폭행으로부터 분리되어 다른 가정에서 보육되던 한 아이가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사회복지사를 피해 달아나다 10층 아파트에서 추락사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아이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폭행이 얼마만큼이나 컷기에 소년이 죽음까지 택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아연 해 질 수밖에 없으며 그에 대해 일견 공포감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다른 사례로 아버지에게 맞아 온몸에 온통 심한 상처투성이인 한 아이는 ‘너무 많이 많았다, 그만맞고 싶다. 어지러워서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 라고 까지 얘기하였다.

이와 같은 아동학대는 우리의 전통적 사고방식인 유교이념이나 가부장제에 그 근원이 있으며 그에 따라 아동을, 자식들을 인격과 존엄을 지닌 한 주체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에 불과하다는 잘못된 사고에서 기인하고 있다.

어린 자식들에게 사랑과 애정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과 부모 자신들의 개인적 콤플렉스나 울화들을 아이들에게 쏟고 있다. 그런 예로는 최근 일련의 사회문제로 연일같이 보도되는 생활고를 비관 어린 자식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것 또한 아동학대의 극대와 다름이 없다. 남은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사는가와 생명에 대한 권리는 절대 아이들의 몫이 되어야 함에도 그들의 생명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은 단지 절대적인 폭력의 행사에 불과 할뿐이다.

그러나 이런 많은 실제의 사례로 일어나고 있는 아동에게 가해지고 있는 폭력이 사회적으로 제도차원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심하고 확대되고 있다.

그 한 예로 심하게 학대받는 아이를 격리하기 위한 보호시설이 20곳도 채 안된다고 하니, 아동의 인권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무시되고 유린되고 있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듯하다.

이전의 한국사회보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보다 많은 질적 상향을 이루어 냈지만 아직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고난이나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사회, 제도차원의 구원이 되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어른들로부터 보호를 받고 밝은 웃음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아이들이 육체에 대한 폭력과 그로 인한 정신 외상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의 우리 사회의 방대한 실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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