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일부 학교장들이 반전교조를 표방한 학부모 단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 결성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모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7월말 학교장이 자모회장단을 불러 학사모 가입원서 60장을 건네주면서 "학교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자모님들이 많이 가입토록 해달라. 학년별로 10명 정도씩 참여시켜서 7월말까지 학교 조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적극 권유했다는 것.

가입원서를 넘겨받은 자모회 A씨는 "교장 선생님이 전교조에 대한 걱정을 하시면서 학사모 조직이 필요하다며 원서 60장을 주셨다. 학사모 결성을 준비하는 분에게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담스럽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학년별로 자모회원들을 대상으로 얘길했는데 반응이 소극적이고 전교조 반대하는 모임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현재 절반가량 가입원서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7월 중순에는  지역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20여명이 금천동 ㅇ뷔페에서 모임을 갖고 청주 학사모준비위원회 박모 위원장(ㅊ중학교 학운위원장)이 학사모 결성에 따른 취지설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모임에는 청주시 김태봉교육장을 비롯한 간부 4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1년 4월 결성된 학사모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4월 충남 서승목교장 자살사건 이후 전교조 반대여론이 일자 전국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8개 지부에 42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사모는 지난 5월 전국 1만1000여개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전교조 퇴출운동 찬반투표를 실시하는등 반전교조 활동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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