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 1 부속실장 양길승의 향응 파문으로 청주지역이 어수선하다. 중앙 언론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기자들을 파견,  관련 기관을 들쑤시고 있고, 이 와중에 처음 향응 내용을 단독보도했던 충청리뷰는 졸지에 취재원으로 변해 연일 혹독한(?) 취재에 시달렸다.  이 사건이 일단 검찰의 수사로 이어진 이상 조만간 모든 궁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어쨌든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충청리뷰와 오마이충북은 주변의 놀림대로 소위 '대목'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부담도 만만치 않다. 두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이번 사태가 비디오테입 방송을 계기로 음모론으로 비약되면서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선 이미 오마이충북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당초 리뷰가  천착했던 것은 최근 청와대 일부 비서진들의 모럴해저드와 연관된 양길승이라는 한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그런데도 음모론으로 인해 갖가지 설이 난무하면서 마치 양길승의 술판에 무슨 엄청난 복마전이라도 깔려 있는 것으로 오도되는 것이 못마땅하다.  몰래카메라를 찍을 정도로 분명 어느 누구의 절박함이 숨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나중에 몰래 카메라를 찍은 작자가 드러난다면 일개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도 지금으로선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술장사하는 사람들의 이권다툼이 전 언론을 놀래켰고 청와대까지  흔들었다면 이 무슨 조잡한 일이겠는가.  언론이 더 이상 흥분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령 앞으로 엄청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으로 빚어진 부수입이지 지금 언론이 기대하는 진정한  '소득'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후 주변에선 '유탄'을 의식하는 여론도 많다.  특히 일부에선 이번 기회에  그동안 청주지역에 끈금없이 나돌았던 소위 '이원호 파일'에 대한 실체가 확인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리뷰를 불편하게 하는 또 한가지는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나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이번 사태의 핵심에 선 오원배씨다.  언론 보도로 보면 그가 마치 노무현 정권에서 충북을 대표하는 인물로 각인되고 있는데 아마 본인도 이런 점이 부담스러울게다.  그는 지구당 사무국장 이었고 도지부의 중간 간부를 거쳐 경선 때 노무현캠프에 들어 간 평범한 정당인이다.  그가 노무현을 주군으로 섬길 것을 작정한 시점은 충북에서 이인제가 대세를 이루던 시기로,  당시 잘 났다는 인물들은 다 이인제 쪽에 쏠려 있었다.  시쳇말로 노후보가 청주를 방문해 서러움을 받을 때 역발상(?)으로  노무현캠프를  택한 것이다.  오원배씨가 정치적으로 부상한 것은 이런 전후관계 때문이었지 그의 정치력이나 인물됨됨이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민주당 대선 경선시 광주혁명의 주역이었던 양길승과 비교돼 충북의 '노풍 전도사'  혹은  '개혁코드'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과장됐다.  지역의 양식있는 사람들이 지금 답답한 마음을 쓸어 내리고 있는 이유를 청와대나 양길승이 아는지나 모르겠다.

 그래서 기자는 이런 두가지 이유때문에 지금 엉뚱한 걱정을 한다.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던진 이번 사태의 전후관계가 밝혀지면 과연

그 때도 현재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사들이 그렇게 비중있게 평가받을수 있을까하는 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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