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정책 설명회, 참가자 일제히 성토

▲ 광역개발구상도

 

"충북이 내륙의 무인도냐?”“균형발전위의 지역발전정책은 충북의 백지화다.”

2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발전정책 충북설명회’는 충북 홀대에 화난 도민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철저한 충북 소외에 대한 불만이었다.

국가균형발전위가 마련한 □자형 4대 초광역권 개발 계획에서 충북만 완전하게 소외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이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충북을 외면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집중됐다.

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발전정책 브리핑에 이어진 토론회에서 원광희 충북개발연구원 박사는 “충북은 3개의 댐과 3개의 국립공원 등으로 많은 제약을 받았는데 4대 초광역권개발 계획에서 소외됐다”며 “이는 충북에 대한 역차별인 만큼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는 꼭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이 요구한 충청고속도로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고,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해서도 충북이 요구했던 것 외에는 획기적 대안이 없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이욱 미래도시연구원 사무국장은 “이번 계획은 혁신도시 기관 배정에서 충북을 외면한 노무현 정권보다도 더 충북을 소외시켰다”며 “충북을 내륙의 무인도로 만들고 백지화시키는 계획을 놓고 토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가슴에 열불이 나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미움을 사서 그런지, 대통령 측근에 충북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균형발전위의 계획에 충북과 관련된 것은 청주공항 계류장 확장해 주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며 “이 계획은 충북을 기만하고 희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기 지역혁신협의회 지역산업분과협의회 간사는 “국가균형발전위 계획에는 가장 큰 틀인 동서축에 대한 것이 빠져 있다”며 “이는 행복도시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행복도시를 폄하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영남권에 제2허브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새만금 개발 계획도 구체화 한만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못박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정부가 발표한 정책의 큰 방향은 당연하다고 평가하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문제가 빠져 있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2003년 이후 국내 일자리 증가분 중 93.4%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현재 수도권에는 엄청난 SOC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수도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전락산업기획단장은 “아직도 해안을 위주로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과거 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위주 때는 맞지만 이제는 아니다. 유럽의 잘사는 나라도 내륙의 조그만 나라다. 정보가 있고 공항이 있는 곳 위주다. 충북이 빠진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을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박기풍 균형발전위 지역개발국장은 “심정토로한 것과 이구동성으로 말한 중부내륙벨트에도 공감하고, 행복도시-오송.오창-충주-원주 벨트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때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또 “동서발전축과 충청고속도로, 청주공항 확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당국에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며 “앞으로 구체적 사업계획을 만들어 다시오면 그 때는 충북 소외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가시화되지 않는 것은 근본적으로 과학계의 의견이 안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입지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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