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범 발생 보고도 안해

경찰이 발생한 사건을 축소 보고하거나 누락시키는 이른바 사건 뭉개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CBS 취재결과 드러났다.

지난 3일 주말 인파가 몰렸던 청주시 북문로의 한 백화점 후문 앞.

한 남성이 중년여성의 손가방에 손을 넣어 소매치기를 시도했다.

다행히 인근의 여중생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소리를 지르자 범인은 달아났다.

여중생들은 112에 사건을 신고했고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해 사건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관할 지구대는 사건발생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찰관은 "피해자가 자리를 떴고 금품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한 수사부서 간부는 "피해자를 알 수 없는 경우라도 사건이 발생한 이상, 상부에 사건 발생 보고를 해야 마땅 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른바 사건 뭉개기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청주시 복대동에서 발생한 2인조 강도사건을 단순 공갈사건으로 축소 수사해 물의를 빚었다.

이런 가운데 충북경찰청은 19일 '사건 축소보고 근절 결의대회' 를 열어 일선 경찰관들의 복무기강을 강조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충북경찰의 이같은 행동에 시민들의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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