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1만명 돌파, 풀코스 전국대회로 부상
운영 미숙, 상금 사냥꾼 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

음성종합운동장 건설 이래로 가장 많은 인원인 1만 명을 한 자리에 집결시킨 제2회 반기문마라톤대회가 쾌청한 봄 햇살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충북도내 마라톤대회 1만명시대의 포문을 연 이번 대회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도내 마라톤 건각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음성군체육회와 음성군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한 제2회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달 20일 음성종합운동장에서 1만1천여 명의 마라토너들의 힘찬 함성과 박수광 음성군수, 윤병일 군의회의장등이 출발을 알리는 폭죽을 쏘아 올리며 전국 마라토너들의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반기문마라톤대회의 백미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축하영상메시지였다. 반 UN사무총장은 “고향 음성에서 저의 UN사무총장 선출을 기념하는 대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9만 음성군민과 대회를 준비한 음성군 관계자에게 전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온 인류의 바람인 세계평화와 UN의 기본 이념인 인간존엄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음성종합운동장에 모인 1만1천여 명의 마라톤 건각들에게 당부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성금을 기부하여 대회의 기본 이념과 의미를 한층 높였다. 또, 신설된 풀코스 전국마라톤대회에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기 때문에 국내 메이져 풀코스 전국대회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대회이기도 했다.

▲ 지난달 20일 음성출신 반기문 UN사무총장 선출을 기념하는 제 2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슈퍼맨복장을 한 아이들과 음성 꽃동네 수녀님들이 레이스 도중 지친듯 걸어가고 있다.

국내 3대 풀코스 메이져대회는 조선(춘천)·동아(서울)·중앙(서울)일보 마라톤대회가 있다. 이 엘리트 국제마라톤대회를 제외한, 동호인 마라톤대회의 새로운 메이져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할 일이 많다.

박수광 군수 ‘기대 반, 걱정 반’

충북을 대표하는 전국마라톤대회로 손색이 없는 반기문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박수광 음성군수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대회를 잘 치러낸 만큼 앞으로 이 대회를 보다 훌륭한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보완해야 될 점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충북 제일의 마라톤대회로 등극시킨 것은 바로 참가자 수이다. 전국적으로도 1만명을 넘기는 대회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충북도내 각 자치단체에서도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는 있으나, 참가자가 1만명이 넘는 대회는 음성군의 반기문마라톤대회뿐이다. 이번 대회가 전국적으로도 큰 규모의 대회이기도 하지만, 마라토너들의 발길을 잡았던 것은 수려한 마라톤코스도 있지만 바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인과 함께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UN사무총장의 축하 영상메세지가 있었다.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대회가 세계평화와 인류 복지향상을 위한 UN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어 참가의 의미를 더했다. 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인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직접 참가해 유니세프기금전달식도 가져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5㎞ 참가자 후미주자와 10㎞참가자 선두주자들이 경기 도중 겹치면서 10㎞ 일부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5㎞, 10㎞, 하프, 풀코스를 한꺼번에 운영하는 전국의 어느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보완은 필수, 내년 대회에는 새로 조성된 반기문로를 돌아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를 검토하고 있다. 5㎞ 참가자와 10㎞ 참가자의 중복을 막기 위해 5㎞ 코스를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운동장내에서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참가자와 10㎞, 하프, 풀코스 참가자가 들어오는 레일을 구분하여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풀코스 참가자들의 요구에 따라 내년에는 출발시간을 기존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 앞당길 예정이다.
다른 대회에 비해 시상금이 높아 시상금만을 노린 일명‘상금 사냥꾼’이라고 불리우는 무늬만 동호인인 엘리트급 참가자들이 많아 대다수 마라톤 마니아 참가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시상금도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

박수광 음성군수는“충북 마라톤대회 1만명 시대를 연 반기문마라톤대회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미흡한 점을 점검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 대회를 충북을 넘어선 전국 마라톤동호인들이 1순위로 찾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벌써부터 내년 대회 준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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