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방선거 판도변화 예상, 여야 협조체제 필요


제 18대 총선 결과 전국적으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게 된 반면, 충북에서는 전체 8석 중 6석을 얻은 통합민주당이 정가를 주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차기 지역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에서는 각종 정책 추진과 중앙 예산 확보 등에 어떤 손익이 있을지 가늠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해 졌다.

정가에서는 통합민주당의 목소리는 커지고, 한나라당의 지역 내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는 수도권규제완화와 한반도 대운하 등에 대한 지역 내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한나라당이 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달랑 1석만 가지고는 지역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섣불리 움직였다간 지역 정서와 상반되거나 중앙당으로부터 눈총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없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정우택 충북지사를 비롯해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이명박 정부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이 충북 정가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는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를 싹슬이 했지만 의회권력을 통합민주당이 확실히 장악한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전망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출마 예정자들의 통합민주당 쏠림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대부분의 광역.기초의원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여 줬다.

그러나 총선 결과가 통합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됨에 따라 한나라당을 선호했던 차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통합민주당 줄대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수도권규제완화 저지와 한반도 대운하 반대, 각종 지역균형발전 사업 추진 등에서 충북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상황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향후 추진할 정책 등에 어떤 손익이 있을지를 가늠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충북도는 당장 2조4000억원으로 목표를 잡은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당 국회의원이 1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하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국회예결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통합민주당 변재일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당초 목표 모다 560억원 많은 2조2562억원을 확보했지만, 1명을 제외한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야당 의원이 된 입장에서도 이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조는 물론 중앙정부와도 긴밀한 접촉을 갖고 국고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재선 또는 3선 의원인데다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경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새 정부가 예산을 10% 절감키로 한 것이 더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홍재형 의원도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정당을 떠나 협력할 사안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정당이 달라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제천.단양은 송광호 당선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당 소속인데다 3선 의원이기 때문에 각종 지역 현안과 관련한 예산 확보 등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천시는 당장 동서고속도로와 제2지방산업단지 개발, 2010년 한방엑스포 개최 등과 관련한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고, 이 부분에서 송광호 당선인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여당 의원이고, 3선의 관록이 있기 때문에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충분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은.옥천.영동 등 남부 3군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현역 의원과 단체장이 같은 정당이어서 손발을 맞춰 일할 경우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용희 후보가 자유선진당이 충청권 맹주로 자리잡는데 필수적인 충북권 교두보를 확보한 것을 감안, 자유선진당 차원에서도 보은.옥천.영동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내심 한 켠에는 과연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이 굵직한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표정도 역력하다.

차기 국회에서는 여당인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 때와는 그 영향력이 사뭇 다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현재 영동지역의 현안인 육군종합행정학교, 국악체험촌, 19번국도 용산-영동간 확장 등에 국고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며 "현역의원과 단체장이 같은 당 소속이어서 손발을 맞춰 노력할 경우 예산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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