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와 CM 통합으로 품질제고·효율화 실현해야
업계 해외진출 위한 경쟁력 확보,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

건축은 크게 설계와 시공, 감리로 구분된다. 설계가 건축물의 크기와 모양은 물론 색깔, 자재 등을 결정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시공은 이에 맞게 건물을 짓는 과정이다.
감리는 설계에 맞게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공사현장은 안전한지, 공사 품질과 환경은 양호한지 등을 관리한다. 부실공사를 방지하고 각종 시설물의 품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건설현장 최일선에서 때로는 엄격한 감독자로, 때로는 시공자의 일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동반자다.

설계분야의 건축사협회나 건축가협회, 시공의 건설협회나 전문건설협회와 마찬가지로 감리업계도 한국건설감리협회를 조직해 감리제도 발전과 업계의 권익보호를 꾀하고 있다.
한국건설관리협회는 건설기술관리법에 따라 1993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전국의 560개 감리전문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명실공히 감리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건설감리협회 8대 회장에 오선교 (주)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이 피선됐다.
충북지역 협회 회원사 수가 고작 20개로 제주에 이어 가장 적지만 회장을 배출함으로서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보여줬다.
지역 감리업계는 물론 건설업계에서 까지 오 회장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으며 침체에 빠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대 현안, CM과의 통합
오선교 회장은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감리와 CM의 통합을 꼽았다. 감리가 공사 시작부터 적용되는 개념인 반면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발주자의 모든 일을 대신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공사와 설계자 선정 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국내 CM제도는 건설공사가 설계감리나 책임감리 대상인 경우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CM은 책임감리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지 별개의 영역이 아니다. 특히 CM용역 참가자격이 감리전문회사 등록자 이어야 하고 CM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도 감리업체들이다. 결국 감리와 CM은 상당부분 중복되거나 연계 수행이 불가피한 만큼 통합을 통해 공사관리체계를 효율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리와 CM을 통합해야 한다는 오 회장의 주장은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감리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보다 선진화된 공사관리체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공사시점부터 적용되는 감리의 개념을 보다 확대해 공사관리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설물의 품질향상과 공사관리의 효율화 문제가 합리적으로 접목될 때 이상적인 공사관리가 가능하며 CM과의 통합이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오 회장은 건설기술용역 분야의 해외진출도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공공공사 발주량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고 있고 주택경기 마저 침체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공략만이 대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기술력 등 경쟁력에서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게 오 회장의 진단이다. 해외건설시장은 설계부터 모든 과정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방식은 물론 파이낸싱을 통한 금융조달방식까지 요구하는 등 종합산업화 하는 추세여서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감리 분야가 성장을 이어온 국내 건설환경에 안주하면서 변화와 기술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물량이 줄고 경기가 침체돼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선진화된 시스템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재정과 투자유치, 관리 등의 기법을 배워야 하며 선진기업 벤치마킹 등 업계의 공동 노력과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국내 엔지이어링 기술력이 선진국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감리분야는 품질관리 수준을 넘어 공사 전반의 효율성 까지 고려한 선진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가격은 후발국가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선진국에는 핵심기술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우리 건설의 현주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 교류와 벤치마킹, 나아가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협회에서도 중국건설협회와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과도 교류 범위를 확대해 선진제도를 연구하고 효율적인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건설 활성화에도 한 몫
오 회장은 지역의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감리 분야가 전체 건설경기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업계의 얼굴이 된 만큼 지역의 현실을 돌아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건설현장이 대부분 외지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업체의 참여확대와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오 회장은 “충북지역경제는 건설분야 비중이 높은 지역중 한 곳이다. 하지만 외지업체가 시공하는 큰 현장을 제외하면 물량 자체도 부족하고 규모도 크지 않다. 발주물량 확대와 대형공사의 지역업체 참여가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설계와 시공 등 타 분야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역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균형발전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정책과 남북교류를 통해 북한지역 건설 참여 등 경기활성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건설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과도한 법제도의 통폐합이 선행돼야 하며 이같은 내용을 협회 차원에서 새정부에 적극 건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선교 신임회장 프로필

◇학·경력 사항
▲한국전력공사 건축과 근무▲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동 대학원 석·박사▲(주)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

◇상벌 사항
▲충청북도 건축상 금상(2002)▲법무부장관 표창(2002)▲환경부장관 표창(2003)▲건설교통부장관 표창(2004)▲대한건축학회 학회상 기술부문 수상(2006) 등

◇경력 사항
▲청주대학교 이공대 강사▲충청북도 건축사회 회장▲충청북도 건설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충청북도 지방건설 기술심의 위원회 위원▲충청북도 건축위원회 위원▲대전고등법원 민사 및 가사조정 위원▲한국건설신기술협회 이사▲한국CM협회 이사▲충청북도교육청 재난위험시설심의위원회 위원▲대한건축사협회 이사▲건설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한국건설감리협회 부회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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